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내달 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친문 강성당원들의 '문자폭탄' 논란을 놓고 온도차를 드러냈다.
홍영표, 송영길, 우원식(기호순) 후보는 3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사회자로부터 '문자 폭탄도 민심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질문을 받았다.
핵심 친문으로 분류되는 홍 후보는 "당내에서 이견이 있는 것은 당연하고 강성이다, 아니다 이런 구별보다는 당내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또 "민주적인 논의 절차, 이런 것을 강화하면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며 "당대표가 되면 그런 문제를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문제는 문자 폭탄은 의견이기 때문에 의견을 받으면 되는 일"이라며 "그런데 그 과정에서 욕설이나 지나친 비난, 이런 것들은 어떤 경우에도 옳지 않다"고 밝혔다.
우 후보는 "특히나 우리 당 안에서 그런 것들이 횡행하게 되면 저는 당내 분열을 야기하려고 하는 사람들한테 이용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당에 관심을 표명하고 그런 분들이기 때문에 소중한 우리 당의 자원"이라며 "이것을 소모적인 논쟁이 아니라 개혁의 에너지로 승화시키자"고 말했다.
다만 "그렇게 되려면 우리 문화를 좀 바꿔야 한다"며 "상대방을 좀 다르다고 정적을 제거하듯이 그렇게 집단적으로 하는 행위는 우리 당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해당 논란은 민주당 2030 초선 의원들이 재보선 참패 후 쇄신책으로 '조국 사태'에 대해 자성을 촉구했다가 강성 당원의 문자폭탄 세례를 맞으면서 불거졌다.
친문 의원들이 '그것도 민심'이라는 반응을 나타내면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쇄신파들이 끈끈하게 뭉치는 계기를 만들었다. 소장파 조응천 의원이 대표적으로 구심점 역할을 하며 세력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민주당은 원팀이다 이런 말을 자꾸 하는데 뒤집어서 생각하면 원 보이스로 그냥 나간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 경기신문 =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