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8 (수)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상반기 1천200만명' 접종 목표까지 두달…문제는 백신 수급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차질에 '불안'…AZ 백신 2차 접종 14일부터 시작
이달 중 65∼74세 등도 접종 시작…5∼6월 백신 세부 공급일정은 '아직'
전문가 "향후 접종과정 백신수급에 달려…목표 보여주려 무리해선 안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누적 3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하루 접종자가 약 26만명까지 늘어나는 등 접종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정부가 '11월 집단면역' 달성의 중간 과정으로 제시한 '4월까지 300만명 접종'은 이미 달성됐다.

 

2차 목표는 상반기까지 누적 1천200만명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마치는 것이다.

 

그러나 75세 이상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이 부분적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로 등장했다. 향후 백신수급 상황에 따라 접종 목표 달성 여부가 갈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일시적 '수급 불균형' 우려…하루 14만5천명, 한 달 435만명 접종해야 목표 달성

 

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1차 접종자는 총 332만6천3명으로, 전체 국민(5천200만명) 대비 6.4% 수준이다.

 

하루 신규 1차 접종자는 25만9천18명에 달했다.

 

문제는 상반기까지 남은 두 달간의 접종 여정이다.

 

정부는 5∼6월 월별 접종 계획을 따로 정하지 않고 상반기 내에 1천200만명에게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해 왔는데, 앞으로 두 달간 약 870만명에 대한 접종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단순히 계산하면 한 달에 435만명, 하루 14만5천명씩 접종해야 한다.

 

최근 하루 신규 접종자가 20만명을 웃돌면서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75세 이상에 대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당국은 각 지방자치단체에 5월에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잠정 중지하고 2차 접종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화이자 백신은 1·2차 접종 간격이 3주로 비교적 짧은 편인데 4월에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2차 접종 일정이 한꺼번에 도래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예상되자 선제적 조처에 나선 것이다.

 

현재 화이자 백신은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 입소자·종사자 등이 맞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1차 접종을 끝낸 뒤 2차 접종을 기다리는 사람은 약 132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정부가 화이자와 계약한 물량이 매주 일정한 양씩 들어오는 점을 고려하면 수급불안 상황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중에는 총 175만회(87만5천명)분이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그러나 당장 1차 신규 접종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접종 순서가 언제쯤 돌아올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1차 신규 접종을 잠정 중단하거나 보류한 상태다.

 

◇ "목표치 달성 보여주기 위해 무리해선 안 돼…물량만 확보되면 속도전 가능"

 

이런 가운데 5월 세부 접종 계획도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당초 정부가 발표한 '2분기 접종 시행 계획'에 따르면 이달 접종이 시작되는 대상은 ▲ 65∼74세 어르신 ▲ 유치원·어린이집, 초등학교(1∼2학년) 교사 및 돌봄 인력 ▲ 만성 중증 호흡기 질환자 등이다.

 

이들은 모두 위탁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30세 미만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5월 접종 대상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집단은 65∼74세 고령층으로, 약 494만3천명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이들에 대한 접종을 이르면 5월 중순, 늦어도 하순에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역시 국내 비축 물량이 넉넉하지는 않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1차 접종 후 11∼12주가 지난 시점에 2차 접종을 시행하는데 오는 14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2차 접종 대상자만 해도 100만명을 가뿐히 넘어선다.

 

그러나 언제쯤, 어느 정도의 물량이 들어올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사와 개별 계약한 700만회(350만명)분과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받게 될 166만8천회(83만4천명) 분이 6월까지 들어온다는 계획 이외에는 세부 일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접종 과정에서는 백신 수급이 관건인 만큼 안정적인 관리 및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방역 체계에서 백신 물량이 제대로 들어온다면 접종 속도를 높이는 것은 얼마든 가능하다"며 "향후 접종 과정은 백신 수급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접종) 초기에 숫자 목표를 보여주기 위해 무리해서는 안 된다"며 "혹여 백신 수급에 불확실성이 남은 상황이라면 물량에 맞춰서 계획을 다시금 정비해서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