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각종 사업이 불투명한 국비지원으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특히 손학규 경기지사는 9일 환경부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예산 조기확보를 정식 요청했지만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알려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9일 도에 따르면 손학규 경기지사는 이날 곽결호 환경부장관을 면담하고 파주 LCD협력단지 폐수종말처리장, 남양주 실학박물관, 도립 하남환경교육센터 건립사업을 위해 조기에 국비지원과 부지확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국비지원이나 그린벨트?상수원보호구역 내 부지를 확보에 대해 곽 장관은 물론 환경부 측이 ‘어렵다’는 입장을 취해 사업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도는 파주 LCD 협력단지 선유지구내 폐수종말처리장(하루 2만t 처리) 건설을 위해 지난 5일 환경부에 올해 10억원, 2005년 230억7천만원, 2006년 135억7천만원 등 모두 376억4천만원의 국비를 신청했다.
이와 관련 도는 파주 LCD 폐수처리장을 내년 3월 준공해 2006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 중이지만 환경부 측에서 올해 10억을 비롯해 내년 230억원의 국비지원이 불투명하다는 입장을 밝혀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또 내년 6월 착공에 들어가는 남양주 실학박물관(1천명)도 상수원보호구역에 위치해 수도권정비계획법(제5조)과 상수원관리규칙(제11조) 개정이 없는 한 사실상 건립이 불가능한 상태다.
손 지사는 곽 장관에게 상수원보호구역에 위치할 수 있는 건축물의 종류에 실학박물관을 포함시킬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시 미사동에 건립하는 도립 하남환경교육센터(600평)도 그린벨트 지역 내에 부지가 마련돼 건설교통부의 사업승인 전에 환경부와의 협의지연으로 착공지연이 불가피한 상태다.
특히 사업비 200억원 중 10%의 국비 20억원을 지원했지만 내년 예산에 반영될지 확실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 고위 관계자는 “이들 사업들이 당초 목표보다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국비가 편성되면 사업추진에는 별 문제가 없다”며 “하지만 환경부 측에서 예산지원이나 부지확보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면담을 계기로 사업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