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당내 세력화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정책적으로 성장 키워드를 제시하며 대권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현역 국회의원 모임인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포럼)은 2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창립식을 하고 공식 발족했다.
포럼에는 의원 35명이 정식 가입했다. 민주당 의원(174명)의 20%가 정회원으로 참여한 것이다.
김병욱 민형배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았고, 안민석 정성호 의원이 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홍정민 의원은 연구간사를 맡았다.
초선(25명)·재선(6명)이 전면에 포진한 가운데 지역별로 수도권에서 조정식 김한정 임종성 김남국 김승원 문정복 박상혁 박성준 서영석 이규민 이수진(동작) 임오경 정일영 최기상 최종윤 의원이 참여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는 공동대표를 맡은 민 의원을 비롯해 김윤덕 서삼석 이원택 주철현 의원 등 5명이 합류했고, 대전의 황운하, 제주 송재호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박원순계 핵심 인사로 꼽히던 3선 박홍근 의원도 이날 이 지사를 공개 지지 선언하고 포럼에도 이름을 올렸다.
행사에는 송영길 대표, 김용민 강병원 김영배 백혜련 최고위원, 윤관석 사무총장, 박완주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이상민 노웅래 문진석 의원 등 총 38명의 현역 의원이 몰렸다.
행사에 참석한 의원들은 "우리는 성공", "성장과 공정"을 외치며 기념사진 촬영을 했고, 휴식 시간에는 이 지사와 인사를 나누기 위해 주변에 모여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2일 발족한 전국 지지모임 '민주평화광장'에 참여하는 현역 의원도 18명으로, 성공포럼과 중복되는 인원을 제외하더라도 이 지사를 지지하는 의원이 40명을 넘어선 셈이다.
이 지사 측은 여권 내 1위 독주가 이어지면서 원내외 인사의 합류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지사 측근 의원은 "이 지사가 국회의원 출신이 아니고 원내 세력이 적어서 대선 후보가 될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있었는데 원내 세력화가 가시적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기본소득·기본대출·기본주택 등 '기본시리즈'를 각인시켰던 이 지사는 또 다른 축으로 '성장' 키워드를 제시하며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
이 지사는 창립식 축사에서 "공정성의 회복이 성장의 토대가 된다"며 "기술 혁명, 에너지 대전환, 산업 재편 등 전환의 시대에 위기를 기회로 바꾸되 모두가 성장의 기회를 누리는 포용적 성장, 더 나은 성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오는 21∼2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1 DMZ 포럼'에서 직접 기조연설을 통해 대북·안보·외교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을 맡은 이해찬 전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축사에 나서는 등 친노·친문 원로 인사들도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