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업장별로 실시하고 있는 `에너지 지킴이' 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에너지 지킴이'란 부서별 에너지관리 담당자로 필요없는 에너지가 낭비되는 것을 감시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안도 연구한다.
이 제도가 가장 활발히 시행되는 곳은 디지털TV 등을 만드는 수원디지털이밸리사업장이다.
수원디지털이밸리에는 에너지 지킴이만 340여명이나 된다.
에너지 지킴이 제도가 처음 도입된 것은 2000년. 일상생활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에너지 비용을 줄여보자는 뜻에서 출발했다.
부서별로 2명씩 정해지는데 모든 부서원이 돌아가면서 지킴이를 하는 곳도 있고 한번 맡으면 계속하는 붙박이 지킴이도 있다.
지킴이가 되면 출입문마다 이름과 소속 부서 등이 사진과 함께 붙여져 사내에서는 `에너지절약 감시 및 홍보요원'으로 인정받게 된다.
이들은 부서의 에너지 관리 및 절약방안 등을 총괄한다.
점심시간이나 근무시간 이후 사무용기기와 조명의 전원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고 창문과 출입문이 열렸는지 등 냉.난방 실태까지 꼼꼼히 확인한다.
매주 수요일은 `에너지 절약의 날'로 정해 2명이 한조가 돼 공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전반적인 에너지 사용실태를 점검한다.
`에너지 순찰'을 돌고 동료들과 에너지 절약방안을 얘기하다 보면 에너지 절감을 위한 아이디어와 개선 방안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물류창고에 있는 나트륨 등에 타이머를 설치해 필요없는 시간에 저절로 꺼지게한 것도 에너지 지킴이들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수원사업장은 에너지 지킴이 말고도 2002년부터 설비관리 콘테스트를 통해 우수부서와 사원을 뽑아 상을 주는 등 에너지 절약을 장려하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으로 해마다 6억원 가량의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너지 지킴이는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고 인식을 바꾸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을 뿐 아니라 비용절감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