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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섬을 가다 31 - 자연과 역사문화유산 찾아 떠나는 영종.용유도

 영종·용유도는 2001년 4월 인천국제공항이 조성되면서 영종도, 용유도, 삼목도, 신불도 사이의 갯벌이 매립돼 하나의 섬으로 변했다. 현재는 인천과 이어진 영종대교와 인천대교가 건설돼 승용차로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원래 4개의 섬을 월미도에서 바라보면 영종도와 삼목도가 동서로 인접해 있고 두 섬의 남쪽에는 신불도가, 세 섬의 서쪽으로 바다를 사이에 두고 용유도가 있다.

 

영종도는 제비가 많은 섬이라 해 조선 중기까지 '자연도'라고 했다. 영종이란 이름은 조선 숙종 때부터 사용한 것으로 주변의 북도면 섬(장봉, 신, 시, 모도)과 용유도를 거느리고 있다고 해 거느릴 영(領)자를 쓰고 동쪽에 인천을 머리에 이고 서쪽에 신불도와 삼목도가 양옆을 받치고 있어 종(宗)자를 사용해 영종이라고 했다.

 

영종도 중앙에 위치한 백운산(255.5m)은 흰 구름이 자주 끼여 신비로움을 간직한 산으로 정상에오르면 봉수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천국제공항, 인천대교, 영종대교, 신·시·모도, 강화도, 무의도, 팔미도, 송도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백운산 동쪽 기슭에는 1300여 년 전인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고찰 용궁사가 있는데, 입구의 900여 년 된 느티나무는 고찰의 느낌을 더해주고 있다. 용궁사 요사채에는 대원군 이하응이 직접 쓴 편액이 걸려있다.

 

영종도 남동쪽 끝에 있는 구읍선착장 주변 구릉에는 영종진공원이 조성되고 운요호 사건 때 순직한 조선 수비병을 추모하기 위한 ‘영종진전몰영령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운요호 사건은 1875년 일본 해군 군함 운요호가 조선 해안 탐사를 빙자해 강화도와 영종도를 습격하고 양민 학살과  방화 등의 만행을 저지른 뒤 물러간 것으로 강화도조약의 단초가 됐다.


운요호가 부산과 남해안을 거쳐 서해안으로 북진, 강화도에 접근한 뒤 1875년 9월20일 함장을 포함한 일부 일본군이 보트에 타고 강화도 초지진으로 접근한 것을 발견한 조선 수군이 경고 포격을 했고, 일본군은 소총으로 응사한 뒤 모함인 운요호로 돌아갔다. 다음날 운요호는 강화도에 접근해 함포를 발사하며 조선수군과 교전을 벌여 초지진을 파괴했다.

 

일본군은 영종도의 구읍선착장 부근 영종진에서 교전을 벌인 끝에 근대식 대포와 무기로 조선수군을 궤멸시키고 약탈과 방화 등의 만행을 감행했다. 그 후 조선왕조에 무력시위를 빌미로 나타나 조선에 책임을 묻고 1876년 강화도조약을 체결했다.

 

영종진공원 서쪽에는 인천공항을 건설할 당시 건축자재 등을 운반하기 위해 만든 섬 남쪽 해안도로를 이용해 레일바이크와 자전거 전용 도로가 조성돼 있다. 또 염전과 배후습지 등을 활용한 씨-사이드공원이 마련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저어새를 비롯해 검은머리갈매기, 백로, 도요새 등 많은 철새들이 찾고 있다.  

 

 

용유는 섬의 형태가 용이 바다에서 헤엄치는 모습과 흡사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서쪽 해안가에는 왕산해수욕장, 을왕해수욕장, 선녀바위해안, 마시안해안 등이 있고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특히 마시안해변에는 소나무 군락지가 발달되고 간조 때 드넓은 갯벌이 드러나 갯벌체험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선녀바위해안에는 긴치마를 입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선녀바위가 있는데, 최근 이곳에서 을왕해수욕장까지(약 2km) 해안가를 따라 걸어갈 수 있는 산책로가 마련됐다.

 

 

용유도 남서쪽 거잠포구는 일출과 일몰을 촬영할 수 있는 곳으로 멀리 송도국제도시와 인천대교를, 가깝게는 상어 등지느러미를 닮은 매도랑(일명 샤크섬)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일출 풍경 촬영이 가능해 새해 첫날과 겨울철 주말 일출 시각이 되면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다. 또 마시안해안을 따라 북쪽 방향으로 간조 때 노출되는 해안가길(갯팃길)을 걸어서 갈 수 있는 선녀바위가 있다는데, 해질 무렵 펼쳐지는 일몰풍경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영종도를 구성하고 있는 암석은 북쪽 해안가에 위치한 예단포구와 삼목선착장 주변, 구읍선착장 주변에 잘 노출돼 있다. 선캄브리아대에 형성된 퇴적기원의 변성암을 기반으로 고생대 전기에 퇴적된 것으로 추정되는 암석과 이들을 관입한 중생대 화강암과 석영맥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왕산해수욕장과, 을왕해수욕장, 선녀바위해안, 마시안해안의 조름도 부근에서 주로 발견되는 용유도의 암석은 적자색을 띤 정장석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중생대 화강암과 이를 관입한 백색의 석영맥이 주를 이룬다./ 김기룡·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