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민생챙기기'에 매진하고 있다.
우리당 지도부는 `정체성' 논란이나 과거사 문제, 신행정수도 건설을 둘러싼 정쟁적 성격의 공방에 대해서는 가급적 대응을 자제한채 민생현장 방문에만 전념하는 모습이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1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방문해 임원진과 경제문제를 놓고 간담회를 가졌고, 같은 시간 국회에서는 경제부처 고용관련 실.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당 일자리창출특위가 열렸다.
지도부의 내주 일정도 민생 프로그램이 주축을 이룬다.
신기남 의장은 16일 수출자유지역 기업협회, 17일 울산 산업공단, 18일 대구디지털 진흥원을 차례로 방문해 영남지역의 민심을 듣고 정부.여당 차원의 지역경기 활성화 대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천 원내대표는 13일 오후 대한무역협회를 방문하는 데 이어 오는 17일에는 노사정위 임원진과 간담회를 갖는다.
또 오는 18일에는 전경련 등 경제5단체 회장단과의 조찬 회동을 갖고 재계의 목소리를 청취하며,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과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과의 간담회도 계획중이다.
지도부와는 별도로 경남지사 출신인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이 기업체를 찾아다니고 있고, 건교위 정장선 의원 등 일부 상임위 의원들도 자발적으로 경제관련 연구원과 대기업 연구소를 방문해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우리당은 오는 30일 정부측 경제부처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경제살리기 대토론회'를 열어 한달여 동안의 민생탐방을 결산하고 정기국회 민생경제관련 입법 대책을 점검한다.
우리당 관계자는 "신 의장은 지역을 주로 방문하고 당원들을 접촉하면서 지역경제주체들과 만나고, 원내 일정 때문에 서울을 비우기가 부담스러운 천 원내대표는 서울에서 경제단체를 접촉하는 역할분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