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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용화, 득보다 실 많아"

영어공용화를 시행할 경우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영준 부경대 교수(국어국문학) 등 학자 5명은 문화관광부의 2003년 국어정책 연구과제로 수행한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국가의 언어실태와 문제점' 보고서를 보완해 '영어공용화 국가의 말과 삶'(한국문화사刊)을 최근 출간했다.
이들은 책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하는 대표적 국가인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영어공용화를 통해 의도하는 효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학자들은 "영어공용화 실시와 국가경쟁력 사이에 인과관계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영어공용화 정책은 국가경쟁력을 염두에 두고 시행된 정책이 아니"라 "해당 국가의 정치.사회적 조건 속에서 국가통합의 필요성에 의해 채택된 정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모든 사람이 영어를 상용어로 인식하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영어가 완전한 모국어가 아닌 이상 발음, 문법 등 영어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은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고급 영어를 구사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영어공용 국가 47개국 가운데 영어 사용자의 비율이 50%를 넘는 국가는 16개국에 불과했으며, 영어공용화 정책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싱가포르의 경우에도 제1언어와 제2언어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전체 국민의 50%를 넘지 않는다는 것.
이들은 "영어공용 국가에서 모국어는 생활어로는 사용되지만 지성과 학술 언어로서의 기능은 거의 상실한다"며 "국가와 기업이 요구하는 필수능력이 유창한 영어 실력이기 때문에 모국어 교육은 형식적으로 진행된다"고 분석했다.
학자들은 "영어공용 국가는 모두 다민족.다언어 국가이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단일민족.단일모국어 국가와는 처한 환경이 다르다"며 "다민족.다언어 국가에서 영어공용화는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지만, 계층간 갈등을 격화시키는 공용화는 한국에서 새로운 민족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242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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