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국무총리는 3일 경제단체장과 만나 "사회의 간극을 좁히고 코로나19 이후 회복에서 기업인과 국민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 5단체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4대 그룹 대표 간담회에 이은 경제 소통 행보의 일환이다.
김 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가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경제인들에게 여러가지 혼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부족한 것을 메우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리 취임 이후 경제단체장과 처음 가지는 이번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총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최근의 경제 회복세를 언급하며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를 생각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미래를 위해 오늘의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경제단체, 기업, 정부, 학계까지 모두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볼 때가 아닌가 한다"고 언급했다.
간담회에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보완 ▲탄소중립 이행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지원 ▲불필요한 규제 개선 ▲중소 수출기업에 대한 물류비 지원 확대 및 세액공제 신설 ▲중소·중견기업 인력 확보 지원 ▲중소기업 52시간제 시행 유예 등 상당히 구체적인 건의가 이뤄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한 요구도 나왔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우리 경제단체들이 이재용 부회장 사면 건의를 올린 바 있다"며 "세계 반도체 시장의 동향을 볼 때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지켜왔던 우위가 깨질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이 하루빨리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 정부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일에도 정부와 재계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4일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 사장단과 비공개 회동을 한다.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도운 기업들에 감사의 뜻을 표하는 한편 각종 경제계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