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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마진거래 빙자 도박사이트 운영…118억 챙긴 20대들 검거

환율 등락 예상 베팅 방식…1만여명 1975억 원 입금
수입차·부동산 등 남은 범죄수익 40억 몰수보전 신청

 

금융파생상품인 FX마진거래(Foreign Exchange Margin Trading)를 빙자한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118억 원 상당 부당이익을 챙긴 2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불법 사설 외환 차익거래(FX마진거래) 사이트를 운영해 100억 원이 넘는 범죄수익금을 챙긴 혐의(도박공간개설 등)로 A(20대)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A씨 등이 범죄수익금으로 사들인 수입차와 부동산, 가상자산 등 약 40억 원 규모 재산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도 신청했다.

 

‘기소 전 몰수보전’이란 범죄 피의자가 확정판결을 받기 전에 몰수 대상인 불법 수익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원의 처분이다.

 

A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인터넷 도박사이트 ‘FX○○’ 사이트를 운영하며 회원 1만1000여 명으로부터 1975억 원을 입금받아 그 중 118억여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FX마진거래는 두 개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며 환차익을 노리는 거래로, 금융위원회의 금융투자업 인가를 취득한 금융회사를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하다.

 

또 정상적인 FX마진거래는 증거금 1만 달러(약 1200만 원)를 예치한 뒤 해외거래소에 외환을 거래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았으며, 증거금 납입이나 외환 거래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회원들에게 단시간 환율 등락에 돈을 걸도록 한 뒤 맞추면 수수료 13%를 제외한 투자금의 1.87배를 지급하고, 틀리면 한 푼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벌어들인 범죄수익금으로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등 고가의 외제차량을 구매하고,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등 호화 생활을 영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등의 여죄를 파악하기 위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서민피해를 양산하는 유사 도박사이트에 대한 수사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상품에 투자할 때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정상 업체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짧은 시간 내에 방향성을 맞추고 손익을 정산하는 유형은 십중팔구 도박일 가능성이 높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남부청은 지난 2019년 5월부터 현재까지 A씨 등이 운영한 사이트를 포함해 불법 FX마진거래 사이트 5곳을 적발했다. 이 중에는 홍보를 담당하던 유튜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이트의 범행 규모를 합하면 가입 회원 16만여 명, 입금액은 1조3000억 원이다. 사이트 운영자 등 적발된 인원은 238명이며 이 가운데 5명이 구속됐고 이들의 범죄수익은 11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