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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 ‘이달 안에 떨어진다’? “추석 때까지 고공행진”

17일 계란 1판 평균 7515원…평년대비 2320원 비싸
AI 종식돼도 계란값 여전, 농식품부 “이달 말 안정돼”
“산란계 살처분 여파…뒤늦은 접종으로 산란 능력↓”
폭염·장마도 산란 저하 변수…작년 수해로 158만 폐사

 

계란값 고공행진에도 정부는 “이달 말 계란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단언한 가운데, 현장에선 “추석 때까지 계란 가격이 계란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이 나온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축수산물 유통정보 시스템 KAMIS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계란(특란)의 소매가격은 1판(30개) 당 평균 7515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 7566원이던 가격 대비 51원 감소한 수치이나, 지난달 7394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121원 더 비싸졌다. 계란 가격의 1년 전 가격은 5123원, 평년 5195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00원 더 비싼 계란을 먹는 셈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한국 양계농가를 휩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1671만마리의 산란계가 살처분됐다. 계란가격도 그 영향으로 KAMIS 기준 7500원대, 심하면 최고값인 9500원대까지 고공 행진하는 것이다.

 

문제는 정부가 AI 시기부터 내놓고 추진한 대책이 AI 종식 이후인 이달까지도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초 계란 공급 부족으로 올해 연말에야 계란 가격이 안정되는 것 아니냐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이달 말부터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이라 해명했다.

 

그 근거로 농식품부는 산란계 살처분 후 지난 12월부터 5월까지 매월 평균 375만8000마리씩 입식한 산란계 병아리 2298만마리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지난 4월 가금이력제 기준 산란계 6662만마리가 사육되고 있고, 이달 말경에는 일일 계란 생산량이 4200만개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반면 계란 가격의 주요 변수인 살처분의 여파가 정부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AI 유행 당시) 정부에서 산란계를 무분별하게 살처분 한 바람에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 가격이 오른 것”이라며 “계란 소비자 가격을 내린다고 수입계란을 들여와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다. 이달 말 (계란값이) 안정될 것이란 정부 해석도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연된 AI 백신 접종이 산란계의 산란능력을 저하시킬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관계자는 “AI 방역으로 막혔던 양계 농장 출입이 이제야 AI 백신 접종을 하게 돼, (산란계의 계란) 생산성이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름철 폭염·장마도 산란계를 폐사시키거나 산란능력을 저하시키는 주요 변수다. 지난 2018년 7월 기록적인 폭염이 한반도를 휩쓸어 전국에서 닭 75만3191마리가 폐사했다. 장마이던 지난해 8월에는 수해로 닭 157만9000여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자연재해가 없다면 가격 변동은 없을 것이나, 산란률은 폭염·장마에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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