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5일 대선경선 일정에 대해 최종 결정을 예고한 가운데, 대권주자 사이에서 여전히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투톱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최문순 강원지사, 이광재·김두관 의원 등은 흥행 요소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경선 연기를 요구하는 입장이다.
여권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당헌당규상 원칙을 훼손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다른 경쟁 후보에게 시간을 벌어줘 혹시 모를 변수를 차단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박용진 의원도 '원칙론'을 내세우고 있다.
조만간 출마 예정인 김두관 의원은 2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도부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지난 의총에서 다수 의원들이 경선 연기를 주장했는데, 거기에도 합당한 이유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연기를 논하는 측에 대해서 '원칙대로 하겠다' 이렇게 프레임으로 씌우는 것은 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룰대로' 입장을 보인 송영길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용진 의원은 이날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나와 "송영길 대표가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그런 말씀(경선 룰대로 하자)을 했고,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후보자들끼리 달력 놓고서 달력 위의 경선 일정 가지고 논쟁 할 게 아니라, 자신들의 정책을 펼쳐놓고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국민들 앞에서 경쟁을 해야 되는 것 아닐까"라고 했다.
전날 출마 선언을 마친 추미애 전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계파정치를 불식시키기 위해 제 후임인 이해찬 대표가 전 당원 총의를 물어 특별 당헌당규로 정리해 놓은 것"이라며 "당헌당규가 정해져 있는 만큼 지키는 것이 맞다. 이걸 새삼 토론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