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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어벤져스] 가상화폐와 기후위기대응

올해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등락은 센세이셔널하다. 봄에 8000만 원이 넘었던 비트코인은 현재 반 이하로 떨어져 3800만 원대(6월 22일 현재)로 떨어졌다. 친환경 전기차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 가치에 큰 영향을 주었다.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비트코인 채굴에 화석연료 사용이 많다는 이유로 원래 계획을 취소하였다. 가상화폐 채굴을 위한 전력 소비로 탄소배출이 증가함으로 지구의 기후 위기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도지 코인이 에너지 소모가 적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고 도지 코인을 띄우기도 했었다. 도지 코인은 채굴 알고리즘이 비트코인 대비 더 간단하여 빠른 속도로 가상화폐(복제 불가능 숫자의 나열)를 만들어 낸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비트코인이 전력 소비가 많다고 하는 것은 이해가 되나 그 전력이 화석연료의 연소로부터 온다고 어떻게 특정할 수 있었을까? 어떤 전력은 원자력 발전소에서 만들어지기도 하는 데 말이다. 게다가 도지 코인이 좀 더 빨리 가상화폐 채굴을 한다고 하더라도 발행량이 늘면 전력 소모도 늘어나는데 도지 코인이 친환경이라는 근거는 억지이기도 하다. 어쨌든 일론 머스크는 가상화폐를 기후위기와 연계시키면서 가상화폐 시장 가격을 들었다 놨었다.

 

왜 일론 머스크는 가상화폐와 기후 위기를 연관시키려고 하는 것일까?

 

가상화폐는 다분히 우파적인 산물이요 기후 위기는 사회적 공익을 추구하는 좌파의 아젠다이다.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그 욕망을 따르도록 설계된 가상화폐 시장은 고수익률을 쫓는 사람들로 인해 폭풍 성장했다. 한편, 기후위기 문제는 오늘 나의 삶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미래의 지구 위 모든 생명체의 안녕과 관련된 것이다. 내가 잘한다고 풀릴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내가 아무리 전력 사용을 억제하더라도 아프리카의 누군가가 불을 태우겠다면 탄소배출은 되는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가상화폐는 눈앞에서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기후 위기는 나의 문제가 아직 아닌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가상화폐와 기후 위기를 언급하면서 영감을 준 것은 있다. 가장 우파스러운 방법으로 좌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공익적인 사업을 위해 자신의 삶을 헌신하는 사람은 그레타 툰베리같은 자각한 소수들이다. 그레타 툰베리가 비판을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적당한 의심과 이기심을 가진 보통 사람들을 대변하였을 뿐이다. 보통 사람들은 집안의 전력 사용을 줄여서 지구를 구한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경제적 편익성으로 동기부여를 하기에는 월 몇만 원의 비용 절감 효과는 편리함을 양보하기엔 약하다. 그러나, 나의 전력 절감이 탄소배출 저감으로 등록이 되고 그 배출 저감량이 탄소화폐로 보상이 주어진다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각성시키고 에너지 소비 패턴의 변화를 위한 계몽교육은 필요 없게 될지 모른다. 사람들은 기꺼이 에너지 절감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것이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탄소화폐는 내가 절감한 전력 비용보다 몇 십배 혹은 몇 백배의 가치로 돌아올지 모른다는 기대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탄소화폐가 비트코인과 연동된다면 비트코인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가상화폐 시장은 오래오래 유지 운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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