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권 주자로 평가받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감사위원장 직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감사원장은 이날 오전 감사원 출근길에 “저의 거취에 관한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오늘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최 감사원장은 “저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우리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의사에 대해선 “사임하는 자리에서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다.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 원장이 대권 도전 의사는 밝히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그의 대선 출마는 정해진 ‘수순’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관건은 그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대권에 도전할 것인가이다.
정치권에서는 최 원장이 당분간 ‘숙고의 시간’을 가진 뒤 정치적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임기를 채우지 않은 채 정치권으로 직행하는 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중립성을 요구하는 감사원장이 사퇴 직후 정치권에 뛰어드는 것은 정치적 중립 위배라는 비난 여론 등을 고려해 ‘충분한 숙고의 시간’을 가진 뒤에야 정치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숙고의 시간이 무작정 길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원장의 성향이나 국민의힘 경선 일정이 얼마남지 않은 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경우처럼 잠행 시간이 길수록 그에 따른 피로감도 커지는 만큼 출마 결심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정치권은 현시점에서 최 원장이 여권으로 향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결국 최 원장에게는 제3지대에서 정치 행보를 이어가느냐, 혹은 국민의힘 경선 시기에 맞춰 입당과 함께 경선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대선에 도전하느냐이다.
만일 국민의힘 경선 '마지노선'인 8월 말까지 입당하지 않을 경우 당분간 제3지대에 남아있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최 원장의 경우 '대안주자론'으로 주목을 받긴 했지만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를 넘지 않는다는 점, 뒤를 받쳐줄 정치세력이 사실상 거의 없다는 점 등에서 결국 국민의힘 입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의견이 다수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 원장은 세력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직쪽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독자 세력화보다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쟁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