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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이순신'역 김명민

'고뇌에 찬 이순신의 인간적인 모습을 기대하세요"
탤런트 김명민이 오는 9월 4일 첫 방송되는 KBS 10대 기획 100부작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주인공인 충무공 이순신으로 분한 소감이다.
지난 4월말 전북 부안에서 첫 촬영에 들어간 뒤 10년 이래 최고라는 무더위와 싸워가며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촬영이 진행중인 한국민속촌에서 그를 만났다. 이날은 태풍으로 인해 비가 온 덕분에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있는 오후란다.
"올 여름이 정말 더웠잖아요. 이달 초 제일 더울 때 투구까지 쓰면 20㎏이 넘는 갑옷을 입고 칼을 휘두르니 살이 안 빠질 수가 없겠더라고요"
'불멸의 이순신'은 임진왜란에서 나라를 구한 민족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을 재조명해보는 드라마. 도전과 용기가 필요한 시대에 한 인간이 지도자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통해 꿈과 희망을 주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것이 기획의도.
공동원작인 김탁환의 소설 '불멸'과 김훈의 '칼의 노래'를 바탕으로 윤영수.윤선주 작가가 집필하며 연출은 이성주 PD가 담당한다.
거북선을 실물 그대로 재현하고 해전 장면을 입체감 있게 묘사하는 등 세트제작비 포함 총35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작이다.
김명민은 "굉장한 자부심이 있습니다. 다른 작품들을 폄하하려는 건 아니지만 분명히 스케일 면이나 역사적 인물을 재조명한다는 차원에서도 차별화된 작품임을 자신합니다. 제가 연기하면서도 너무 설렙니다"
그러나 처음 시작할 때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사극이 처음인데다 너무 긴장도 많이 됐죠. 첫 촬영 때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감독님에게 많이 의존했습니다. 지금은 이순신이란 인물에 대해서 그 깊이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는 촬영장에 항상 원작의 하나인 '칼의 노래'를 갖고다닌다고.
"'칼의 노래'는 저한테는 교과서나 다름없어요. 대본을 보고 나서 책을 찾아보고서 이 장면에서는 이런 감정을 표현하면 되는구나 하고 느껴요"
'칼의 노래'는 전투 전후의 심정, 혈육의 죽음, 권력의 덧없음과 폭력성 등에 관해 고뇌하는 모습을 이순신의 1인칭 시점으로 묘사하고 있다.
"제가 그동안 알고 있던 이순신이란 영웅이 눈물을 흘렸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그러나 센 척하는 영웅이 아니라 혈육의 정도 느끼는 한 인간이란 사실을 연기를 통해 표현하고 싶어요"
그렇다면 어린이에게 가장 존경하는 인물 0순위로 꼽히는 이순신이란 등식이 깨어지지는 않을까?
그는 단호하게 그럴 리는 없을 거란다. 전설적인 영웅인 이순신이 좀더 인간적이고 다각도에서 재조명될 뿐, 알고 나면 더욱 존경심이 들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드라마의 또다른 원작인 '불멸'은 이순신의 개인적인 삶 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역사적 배경 속의 인물들을 다양하게 담아내고 있어 인물들간의 갈등과 대립구조의 틀을 제공하고 있다. 그의 연인인 초희와 초희의 어머니 미진 등의 인물구조는 '불멸'에서 따왔다.
'불멸의 이순신'은 그동안 알려졌던 원균(최재성)에 대해서도 재조명할 예정이다.
김명민은 "원균은 이순신의 후원자이면서 누구보다 이순신의 편에 섰던 인물입니다. 다만 원균이 불의를 보면 못 참는 감성적인 성격이라면 이순신은 원리원칙주의자이자 이성적인 성격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나중에 라이벌로서 대립하는 부분이 있지만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선배로서 이순신이 무척 따랐던 것이 사실입니다"라고 말했다.
1996년 SBS 공채 6기 탤런트로 데뷔한 김명민은 연기 경력은 오래됐지만 최근 종영한 '꽃보다 아름다워'를 통해 비로소 시청자들이 얼굴을 알아보는 신인급에 가깝다. 그래서 그의 이순신 역 캐스팅은 더욱 의외였다.
그는 아직도 이순신 역에 캐스팅된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며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고민하는 내면 연기가 좋았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거긴 그저 연기자 선생님들 드라마지 제가 크게 부각된 부분이 없거든요"라고 겸손해했다.
연기하면서 가장 힘드는 부분은 예기치 못한 상황 때문에 연기의 감정을 놓치게 되는 것.
"첫 장면이 들어가기 전에 이렇게 해야지 하는 감정을 잡고 나오는데 기다리다 보면 감정을 놓치게 되고 그러면서 진이 빠지더라고요. 카메라 앞에 서면 바로 그 인물에 몰입하게 되는 편이 아니라서 좀 어렵습니다"
그는 요즘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나올까 생각했죠. 제가 교회를 다니거든요. 하나님한테 너무 불평 불만을 많이 한 걸 들으셨나봐요. 요즘은 참 행복한 고민이죠. 낮 장면 찍고 밤 장면 찍고 대본을 볼 때마다 순신, 순신, 순신 이순신이 안 들어가는 장면이 없어요. 이젠 아무리 힘들어도 얼마전을 생각하면 절대 힘들다는 말 못하거든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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