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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여가부 폐지' 공약에… 與 "이대남 정략적 이용", "젠더문제 비화" 맹공

 

야권 대선 진영에서 '여가부 폐지' 공약이 나오자, 더불어민주당은 정략적 성격이 강하다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여가부의 순기능을 숨기고 전면 폐지를 공언한 것은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을 향항 노골적인 구애 전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다는 비판이다. 

 

20~30대 남성의 지지를 받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가까운 사이인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이 전날 '여성가족부 폐지'를 띄우면서 논쟁이 지펴졌다.

 

유 전 의원은 "여가부 장관은 대선캠프 인사에게 전리품으로 주는 자리에 불과하다"고 했고, 하 의원은 "사실상 젠더갈등조장부가 됐다"며 대통령 직속으로 양성평등위원회와 젠더갈등해소위원회 설치를 각각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혜숙 최고위원은 7일 최고위에서 "공군 미중사 포함해 성추행, 성폭행으로 괴롭힘 받는 사회 문화가 여전히 개선이 안 됐다'며 "문화체육예술 다방면에서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여가부 폐지 운운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 대선 후보 군은 여성들의 성범죄에 대해서 문제 의식을 못 느끼나"라고 따지면서 "현재 여가부는 N번방 사건 등 디지털성범죄를 적발하고 계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금 승진 취업 정치참여 등 사회지표상 성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 모르지 않을 텐데 이런 주장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을 왜곡하고 이대남 분노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시흥시갑)은 이날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여성과 가족에 대한 정책으로 여권 신장이 많이 이뤄졌는데 여가부를 마치 젠더 문제처럼 비화해서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은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대선 후보로 나선 분들이 대안을 제대로 제시 안 하고 시급한 판단을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여가부 때문에 20대 남성을 홀대받는 건 아니다"라며 "가령 문재인 대통령은 군 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하고, 휴대폰 지급하고, 병사들의 월급도 대폭 인상했다"고 언급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역구 의원도 통화에서 "현재 여가부가 수행하는 기능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고, 정치공학적 성격이 강하다"며 "숙고 과정이 없고 즉흥적으로 나온 느낌이 든다"고 주장했다.

 

장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성평등 실현의 가치를 쉽게 무시하고, 사회적 화합을 외치면서 젠더갈등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남성 권리를 축소하고, 각종 여성 편향 정책을 실시해 잘못된 페미니즘에 기반해 역차별 제도를 만들어 남녀 갈등을 야기한다는 여가부 만행의 가짜뉴스를 통해 여성혐오 현상까지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대남·이대녀를 부각하며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는 대통령이 아닌 사회적 화합, 성평등 가치 실현, 인권존중사회를 만들어줄 대통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보스포럼의 '글로벌 성 격차 2021'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남녀평등 순위에서 조사 대상 156개국 중에 102위를 차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선 2019년 한국의 30~40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60%, 57.8%를 기록, OECD 37개국 중 33위·31위에 불과했다.

 

여성 차별 수준을 반영한 '유리천장 지수'는 OECD 국가 중에서 9년째 꼴찌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3월 6일 발표한 '2020 유리천장 지수' 결과다.

 

[ 경기신문 = 박진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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