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집에 소화기 있는 분은 소화기 좀 가져다주세요.”
다급한 목소리가 작은 골목길에 울려 퍼졌다. 주택가 골목길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를 다급하게 대처하던 한 소방관이 외친 목소리였다.
지난 5일 오후 11시 30분쯤 광명시 한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에서 발생한 불이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었던 것을 막은 소방관이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리면서 주민들의 아낌없는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군포소방서 산본119안전센터 소속 곽노경(26) 소방사가 그 주인공이다.
곽 소방사는 비번이던 5일 광명시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순간 ‘펑’하는 소리가 들렸고 집 밖으로 나온 곽 소방사의 눈에는 인근 주택가 골목길에 세워둔 차량에서 불에 타고 있는 광경이 보였다.
곽 소방사는 119에 신고한 뒤 자신의 집에 비치해 둔 소화기를 들고 나와 진화를 시작했다. 곧이어 관할 소방서 소속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현장 상황을 안내하고 현장 진화 활동을 도왔다.
이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곽 소방관의 신속한 초기 진화가 주택가로 번질 수 있었던 대형 화재를 막아 재산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에 대해 곽노경 소방사는 “이같은 상황이라면 어떤 소방관도 저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가정에 소화기를 비치해 우리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순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