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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본 고구려사와 한국사

한(韓)민족 정체성의 근본인 고구려사를 둘러싸고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가 한중간 첨예한 외교정치적 쟁점으로 대두, 두나라간 외교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를 불가양의 외교현안으로 간주, 차제에 이 문제를 분명히 매듭지어 놓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여전히 고구려사를 한족(漢族)의 변방사로 왜곡, 내심 고구려사를 한국의 고대사로부터 분리시키겠다는 속내를 드러내면서도 다만 한국측의 강경한 항의에 못이겨 이를 호도하려는 듯한 미봉책으로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 및 유럽 등 세계 주요 나라들은 고구려사가 한국의 고대 역사의 일부분임을 세계사에서 분명히 명기하고 있다.
반면 일부 유럽 및 아시아, 중동 등 일부 나라들은 한국의 고대사를 거의 다루지 않고 있어 대조를 보였다.
다음은 이들 나라 역사 및 세계사에서 기술된 고구려사 관련 주요 내용과 동해표기 및 독도 등 한국사에 관한 쟁점 부분을 요약한 것이다.
0... 미국의 중.고교및 대학의 역사 교과서및 참고서는 고구려가 한국의 역사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또한 미국의 학생들이 수시로 찾는 교내 도서관에 비치된 브리태니커, 엔사이클로피디어 아메리카나, 월드 북 등 각종 백과 사전도 고구려가 삼국시대의 한 왕국이었음을 쉽게 확인해주고 있다.
프렌티스 힐 출판사가 발간한 고교 세계사는 "서기 300~600년 사이 강력한 지방의 통치자들이 세 나라로 분리된 왕국-고구려는 북부, 백제는 서남부, 신라는 동남부-을 구축했다고 적고 있다.
이어 "이들 세 왕국은 언어와 문화적인 배경은 같았으나 종종 서로 또는 중국과 전쟁을 했다"고 명시했다.
대학에서의 학점을 미리 따기 위해 이른바 '세계사 AP 코스'를 수강하는 고교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배론즈 출판사의 세계사 참고서는 "고구려가 이들 세 강국간의 분쟁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뒀으며 고구려의 왕들의 웅장함은 중국의 왕들과 비견되는 것"이었다고 적고 있다.
또 이 세계사 책자 145쪽에 실린 중국의 한(漢) 왕조의 영토 지도에는 분명히 한반도는 물론 고구려가 지배했던 만주 지역이 제외돼 있다.
백과사전 월드 북은 "한반도 북동부에서 여러 한민족들이 고구려를 건설했다"면서 "특히 313년 고구려는 낙랑군을 정복하고 한반도의 북부를 통치했다"고 적고 있다.
엔사이클로피디아 아메리카나는 "실제적으로 최초의 한민족 국가인 고구려는 100년 경 얄루 지역에서 출현, 313년 낙랑군을 전복시켰다"고 적고 있으며, 브리태니커는 "한국의 기원은 BC 2333년 신화적인 건국자인 단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BC 57년 고구려, 백제, 신라의 세 왕조 부터 역사시대가 시작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0... 일본 중.고교 역사교과서는 고구려가 고대 한반도에서 건국, 강국으로 세력을 떨쳤음을 분명히 적시하는 등 대체로 객관적 관점에서 우리 고대사를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교과서가 왜곡된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 주장을 여전히 담고 있으며 근대사의 경우 상당수 교과서가 종군위안부 문제를 서술하지 않거나 독도의 영유권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쿄(東京)서적의 중학교 역사교과서는 "조선에서는 고구려가 북부에서 세력을 떨쳤으며 남부에서는 작은 나라를 통일, 백제와 신라가 일어났다"고 기술했다.
시미즈(淸水)서원의 중학교 역사교과서는 "조선반도에서는 기원전후 북부의 고구려, 남쪽의 신라.백제가 건국됐다"고 고구려가 한반도의 고대국가임을 명확히 서술했다.
오사카(大阪)서적의 중학교 역사교과서는 "조선반도에서는 기원전 1천년부터 농경이 활발, 남부에서는 도작이 확산됐고 청동기.철기가 사용된 것 같다"며 "기원전 2세기말 한(漢)이 조선반도를 침공, 낙랑군 등 4군을 두었지만 나중에 북의 고구려, 남의 몇몇 소국이 중국의 지배에 맞섰다"고 기술했다.
야마가와(山川)출판의 고교 일본사교과서는 "조선반도의 3국중 북의 강국인 고구려가 313년 낙랑군과 대방군을 멸망시킨 뒤 옛 낙랑군의 평양을 거점으로 남하책을 시작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짓쿄(實敎)출판의 고교 일본사교과서는 "고대 야마토(大和) 정권이 조선반도에 침입해 고구려와 싸웠으며 이 정권은 소국 분립의 상태가 계속된 변한(弁韓)에 세력을 뻗쳐 이를 '임나'로 칭했다"며 야마토 정권이 4세기 한반도의 남부를 점령, 낙동강 하류지역에 설치했다는 왜곡된 임라일본부설을 실었다.
한편 일제 강점기를 포함한 근대사의 경우 대체로 '완곡한' 기술이 두드러진 가운데 일부 교과서는 우리민족의 독립운동을 상세히 전하거나 일본군의 종군위안부 운영을 기술한 반면 일부는 독도의 영유권 주장을 펼치는 등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많은 중학교가 채택하고 있는 테이코쿠(帝國)서원 역사교과서는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해 일본에서는 암살자이지만 한국에서는 민족적 영웅으로 존경받고 교과서에 등장한다"며 교과서 내용을 인용, 소개했다.
교이쿠(敎育)출판의 중학교 역사교과서는 "3.1운동은 평화적 비폭력적으로 진행됐으나 일본은 군대와 경찰력으로 진압했다"며 유관순 열사와 독립만세 운동을 소개했으며 야마가와출판의 고교 일본사 교과서는 "'황민화 정책'에서 여성도 여자정신대로 노동 동원됐으며 위안부로서 각군에 종사한 사람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개의 출판사는 종군위안부를 서술하지 않고 있으며 야마가와출판의 고교 일본사 교과서는 한반도를 대만 등과 함께 '태평양 전쟁 전의 일본령'으로, 독도는 '다케시마'(竹島)로 각각 기술했다.
메이세이샤(明成社)의 고교 일본사교과서는 "한국이 다케시마(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한다"고 기술, 독도가 자국령임을 주장했다.
아울러 일본의 우익단체인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은 개정판에서 독도 문제를 매우 '적극적'으로 다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년 봄부터 사용되는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의 경우 일부는 일제에 의한 한국인의 강제징용 숫자를 명확히 기술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 등의 표현으로 두루뭉실 지적한데 그쳤다. (도쿄= 신지홍 특파원)
0...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로 편입하는 가운데 프랑스의 한국 역사서에는 고구려가 중국에 종속되지 않고 잇따라 전쟁을 벌이며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다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기술하고 있다.
동양사 전공 프랑스 대학생들의 주요 교재인 앙드레 파브르 교수의 저서 '한국 사(Histoire de la Coree)'(랑그 & 몽드刊)는 고구려사 기술에서 고구려의 건국 신화를 소개하고 사냥으로 다져진 용맹한 기질을 지닌 고구려인들에 중국은 최대의 경계심을 품었다고 소개했다.
이 책은 중국의 역사기록물엔 고구려가 한군현인 현도의 지배에 복종했다고 기술돼 있으나 이는 허구일 뿐 험준한 산악지대에 거주한 고구려인들에 대한 중국의 통제는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한국사'는 "현도는 고구려부터의 압력으로 기원전 75년에 서쪽으로 물러났다"며 "이런 사실만 봐도 그때부터 이미 고구려는 중국을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왕국이었다"고 해석했다.
또 중국의 역사서엔 고구려인의 복장과 말이 부여인과 거의 동일했다고 기록됐으나 고구려인은 용맹한 기질에 의해 부여인과는 구별됐으며 일찍이 지속적인 전쟁을 통해 중국을 위협했다고 이 책은 소개했다.
'한국사'는 이어 고구려는 기원후 1세기부터 서쪽으로 요하, 북쪽으론 송화강까지 동서남북으로 영토 확장을 시도하면서 당시 이 지역들을 다스린 중국과 충돌이 불가피했으며 고구려는 태조 이래 역대왕이 만주 지역으로의 영토 확장을 추진했다고 기술했다.
이 역사서는 이밖에 589년 중국을 통일한 수나라가 고구려를 침공했으나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략가중 한사람인 을지문덕 장군에 패했고 이어 당 태종도 고구려로 쳐들어왔으나 안시성에서 패퇴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프랑스는 중.고등학교 과정까지 자국을 위주로 한 유럽 중심의 역사만 집중적으로 가르칠뿐 한국, 중국을 포함한 동양의 역사는 다루지 않고 있다. (파리= 이성섭 특파원)
0... 독일에는 한국 고대사를 별도로 다룬 역사 교과서는 없으며 일부 참고서들이 중국사 부분에서 발해나 고구려, 신라 등을 언급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참고서들은 고구려가 중국과는 다른 변방국가이자 중국의 역대 왕조국가와 대립해온 관계로 파악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권위있는 d-tv 출판사가 펴낸, 대표적 고등학교 세계사 교육 부교재 ‘세계사지도(Atlas der Weltgeschichte)’엔 발해에서 조선에 이르는 한국 왕조국가들이 간략히 수록돼 있다.
특히 중국 `고중세시대'를 다룬 177쪽 상단엔 수나라가 "터키와 고구려의 군사적 반격을 받았으며 이 때문에 (수가 망하고) 당이 떠올랐다"고 적혀 있다.
또 당 태종 재위 기간은 중국사에서 가장 융성했던 때이며 "돌궐(Koek-tuerkei)을 섬멸(Vernichtung)"했으며, "고구려로 진출(Vorstoss)"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이는 수나라가 고구려 침공 실패로 멸망(618년)했으며, 당 태종 역시 두 차례(645년과 647년) 침략하려다 안시성 싸움에선 한쪽 눈에 화살이 박히는 수모를 겪으며 모두 패한 시기를 그린 것이다. 고구려는 이후 신라와 협공한 당 고종에게 패망했다.
d-tv의 책은 이 대목에서 고구려의 표기를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Goguryo(한국식)나 Koguryo(북한식), Kaoli(중국식)로 하지 않고 Korea로 표기했으나 이는 고려가 아닌 한국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책 176쪽의 당과 송 시대 중국 대륙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세력 관계를 표시한 지도에 중국 송시대 한반도 국가인 고려는 Kaoli로 표기돼 있다.
또 바울 G. 반이 쓴 대중적 역사 교양서적 `신판 고도(高度)의 문화들(Der neue Blidatlas der Hochkulturen)'의 122쪽 중국편에도 "중국 변방의 국가 고구려(Koguryo)"로 표기돼 있다.
이밖에 이마르 홀슈타인의 `철학 지도(Philosophie-Atlas)'에도 고구려, 백제, 신라가 동이족의 국가(122쪽)로 설명돼있다.
이처럼 일반 서적에선 중국사를 설명할 때 고구려를 언급하고 있으나 초중.고 교과서에는 한국 고대 국가들은 전혀 다뤄지지 않고 있다.
베를린 자유대학 백승종 교수는 "독일인 중에 고구려사 전공자는 없으며, 소수의 중국 고대사 전공자 가운데 고구려 등 한국 고대사에 관심있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교과서에도 한국에 관한 내용이 많지 않고 최근 한국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교사들이 참고서적들을 이용해 보충하고는 있으나 고구려 등 고대사 분야에 관해 언급한 서적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교육부도 독도와 동해 문제를 중심으로 독일 교과서의 근현대사 기술 내용은 조사한 일이 있으나 아직 독일 교과서와 참고서에서 다뤄진 고대사 부분에 대해선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고교 역사 교사를 정년퇴직한 고딜라 발데바인 씨는 "이는 기본적으로 정규역사 수업시간에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가르치기에도 촉박해 고대사, 특히 유럽도 아닌 아시아 고대국가들은 다루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발데바인 씨는 아시아에 별도로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교사는 참고서 등을 이용해 심화학습을 시키지만 19세기의 서양 식민주의와 제국주의, 마르크스 이데올로기, 민족주의 등이 아시아에서 전개되는 양상에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독일의 역사, 지리 등 사회 분야 교과서들이 다루는 한국 관련 사항은 일제 식민지와 한국 전쟁, 분단, 경제성장, 재벌, 아시아 경제위기 등이 대부분이다. (사진 있음) (베를린= 최병국 특파원)
0... 멕시코 초중고 교과서는 거의 예외 없이 중국 고.중세사가 한반도 특히 고구려사와는 무관하다고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멕시코 교과서 전문 출판사인 산티야나가 초등학교 5학년용 고.중세 역사 교과서로 편집한 `세리에 2000 이스토리아 5'는 동양 제국(帝國) 관련 부문에서 기원 전후로부터 시작해 수, 당에 이르기까지 중국사를 기술하면서 지리적으로나 정치, 외교적으로 한반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 교과서 123쪽 `고.중세시대 동양의 문명' 지도에서는 중국의 영향권이 한반도는 물론, 북한 북부 만주 지역과도 무관한 것으로 확연히 표시됐다.
또한 트리야스 출판사가 중학교 1학년용으로 만든 역사 교과서(1992년판)는 기원전 202년에서 서기 220년까지 존재한 중국의 한(漢)나라가 한반도의 일부를 정복했다며 당시 중국과 고구려 간에 영토 분쟁이 있었음을 정확히 기술하고 있다.
그 동안 중국측은 고구려가 한4군의 하나인 현도군에서 건국됐기에 결국 중국 영토 안에서 시작한 셈이며, 그래서 건국 직후부터 시종일관 한(漢)나라에 귀속했다고 강조해왔다.
더욱이 트리야스 출판사 교과서는 명나라(서기 1368∼1644년)가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행사하기 시작했다고 기술해 그 이전 삼국시대나 고려 등의 독자성을 인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지도상 동해 표기와 관련해 멕시코 초중고 대부분 교과서가 동해가 아닌 일본해(마르 델 하폰)로 표기한 것으로 확인돼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있음) (멕시코= 김영섭 특파원)
0...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고교 역사 교과서에는 한국의 고대사가 전혀 언급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다.
스위스에서는 연방 산하 26개 칸톤마다 제각기 다른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있고 역사 교과서도 정해진 것이 아니라, 담당 교사가 시중에 나와있는 서적 가운데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용하는 언어도 불어와 독어, 이탈리아어로 돼 있다.
세계사는 11학년(한국의 고교 1학년)부터 취급하고 있으며 3학년이 되면 현대사 부분을 공부하도록 교과과정이 편성돼 있다.
연방에서 규모가 가장 큰 취리히 칸톤과 제네바 칸톤에서 채택한 몇종의 세계사 교과서에 따르면 고대사는 4개 문명을 소개한 것 외에는 주로 유럽 역사 중심으로 기술돼 있으며 동아시아 고대사는 전혀 다루고 있지 않았다.
이탈리아도 지역마다 교과서가 다르지만 수도인 로마의 고교들에서 사용하는 세계사 교과서 1종을 검토한 결과, 동아시아 고대사에 대한 부분은 누락돼 있었다.
다만 스위스나 이탈리아의 세계사 교과서는 현대사에서 한국 전쟁 이후 부분만이 간략히 언급돼 있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저조함을 반영하고 있다.
이탈리아 주재 한국 대사관(대사 송영오)은 고교 3학년 교과서에서 2페이지에 걸쳐 한국전쟁을 다룬 부분이 있어 이를 검토한 결과, 특별히 왜곡된 역사 내용은 없었으나 지도상에서 동해가 일본해(Mar del Gaippone)로 표기돼 있었다고 말했다.
정규억 공보관은 이에 따라 관련 출판사와 저자 등을 접촉,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공보관은 또 방학이 끝나는 대로 보다 많은 교과서를 수집, 역사 왜곡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위스 주재 한국 대사관(대사 박원화)는 이달 7일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있는 유력지 노이에 취리히 차이퉁(NZZ)에 게재된 한반도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음을 발견, 대사 명의로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취리히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NZZ의 편집국장이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는 것은 이미 유럽 국가에서 일본해 표기가 대세로 굳어진 감이 짙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주변의 외국인들에게서도 일본해는 알지만 동해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는 대답을 듣기 일쑤라며 민관 차원에서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역사 왜곡에 대한 시정 노력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네바=문정식 특파원)
0... 러시아의 중고등학교 교과서들은 한국의 고대사를 다루지 않고 있으며 '한국(까레야)'을 잠깐 언급할 때도 중국의 속국 정도로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한국 현대사는 대체로 공정하게 기술하고 있지만 '한국의 경제발전이 일본을 모델로 했다'는 등 한국의 독자성을 부인하는 내용이 종종 눈에 띈다.
먼저 한중간 현안이 되고 있는 고구려사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러시아의 역사 교과서는 거의 전무하다.
단지 중국의 당(唐)나라를 기술하면서 당시 한국의 존재를 당의 속국 정도로 간단히 언급한 일부 교과서가 있을 뿐이다.
'루스꼬에 슬로보'사가 발행한 5학년 교과서인 '세계의 중세역사'를 보면 당이 한국을 통치했다고 적고 있다.
즉 "7~9세기 당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국가였다. 중국 역사에서 그처럼 멀리 국경을 뻗친 적은 없었는데 당에서 파견된 총독이 베트남과 한국을 통치했다"고 기술돼있다. 물론 여기서 한국은 러시아어로 '까레야'로 표현됐을 뿐 고구려나 신라 등 구체적인 명칭은 나타나지 않는다.
참고로 러시아의 학제는 11학년제인데 한국의 중학교에 해당하는 5학년생들은 고대사를 처음 공부한다. 학년이 높아지면서 중세사, 근대사를 배우다가 고등학교인 9~11학년이 되면 20세기 현대사를 공부한다.
특히 러시아 중고교는 교육부 추천을 받은 어떤 교재도 사용할 수 있어 5~11학년 세계사 교과서가 80여종에 달한다.
'프로스베셰니예(계몽)'가 발간한 5학년용 '세계의 중세역사'의 경우에도 한국에 대한 당의 통치를 암시하는 부분이 나온다.
즉 "7세기초 중국은 당이 지배했으며 당은 주변 국가들을 복종시키려고 부단히 힘썼다. 한국과 베트남은 오랫동안 중국에 의존해왔다"고 적혀있다.
주목할 것은 고구려가 멸망시킨 수 나라에 대해 러시아 교과서는 언급이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당 이후 송, 원, 명, 청은 기술하고 있지만 수는 기록되지 않아 수의 멸망에 기여한 고구려의 존재를 찾아볼 수가 없다.
프로스베셰니예 교과서는 "약해진 중국은 북쪽의 유목 부족으로부터 침입을 받다가 6세기말에 다시 한번 국가 통합을 이뤘다"라고 적은뒤 바로 당으로 넘어가 수의 존재와 멸망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특히 '드로파'사의 '세계의 중세역사'에서는 당의 영토를 지도로 표현하고 있는데 628년 당의 영토는 중국 동부에 한정됐지만 7세기에는 중국 서부와 한국의 모든 영토까지 장악한 것으로 그려져있다.
한편 11학년이 배우는 20세기 현대사에서 한국 관련 부분은 대체로 공정하게 기술돼있다.
예컨대 '블라도스'사의 '20세기 외국의 역사'에서는 "한국 경제는 90년대 중반부터 불안정했다. 경제성장 속도의 둔화, 인플레 및 실업률의 증가, 중소 회사의 파산이 증가했고 파업도 늘었다"라고 적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제성장을 기술하면서 일본을 의식해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
드로파의 '20세기의 세계'는 "유교 전통을 가진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한국은 자본주의 발전 노선을 택했는데 이들 국가는 일본 모델을 모범으로 삼았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므네모지나'사가 펴낸 '현대사 20세기-21세기초'의 경우 "한국의 경제발전 노선은 일본이 했던 것과 여러 모로 비슷하다"고 기술돼 있다. (모스크바= 김병호 특파원)
0... 이집트 교과서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남북한의 국경을 38도선으로 잘못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교육지원연구소가 2003년 발행한 공식 세계지도에는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돼 있다.
이집트 파이즈 출판사가 발행한 9학년(중학교 3학년) 사회 교과서의 한국 관련 부분에는 한국의 문화와 자연, 지리, 경제발전 배경 등이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그러나 이 교과서는 한국과 일본의 지도를 소개하면서 동해를 일본해(바흐르 알-야반)로, 서해를 황해(Yellow Sea,바흐르 알-아쓰파르)로 각각 표기하고 있다.
사회 교과서는 한국이 1950-1953년 전쟁을 치른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한 국가라고 설명하면서 "남북한이 38도선으로 갈라져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모던 아랍 출판사가 펴낸 또다른 중 3 사회 교과서에도 동해가 일본해로, 서해가 황해로 각각 표기돼 있다.
이 교과서는 한국이 지난 20년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사회 성장을 이룩한 국가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는 불교가 한국의 공식 종교이며, 석가탄신일을 구정, 단오, 추석과 함께 한국의 4대 명절 가운데 하나로 소개하고 있다. 또 한국인은 쌀을 주식으로 하며 나무 젓가락을 사용하고, 한국어는 일본어와 유사하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집트 중.고등학교의 역사 교과서는 아랍과 이슬람의 역사에 치중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세계사는 교과과정에 들어있지 않다.
파이즈 출판소가 펴낸 사회교과서의 경우, 한국 관련 부분이 연습문제까지 포함해 12쪽에 이르고 있다.
모던 아랍 출판사의 사회교과서도 한국과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한때 아시아의 `네마리 용(龍)'으로 불렸던 아시아 신흥 경제강국들을 다루면서 한국 관련 부분에 예외적으로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한편 이집트 교육지원연구소가 발간한 세계전도는 동해를 일본해(바흐르 알-야반)로 표기한 뒤 괄호 안에 동해(바흐르 앗-샤르크)로 병기하고 있다. 그러나 서해는 예외 없이 황해(바흐르 알-아쓰파르)로 표기돼 있다. (카이로= 정광훈 특파원)
○.. 태국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는 한국의 역사가 동아시아의 다른 나라와 함께 짧게 소개돼 있다.
중학교 2학년 교과서 `우리 대륙 C'에는 오랫동안 한반도를 지배한 조선 왕조가 19세기 들어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인접국 때문에 쇠약해졌고 일본 식민지 시대를 거쳐 한국 전쟁으로 남북한이 분단됐다고 쓰여져 있다.
또 `우리 대륙 A'에는 한국인이 기원전 수천년부터 한반도에 정착하고 있었고 중국과의 교류를 통해 문화 등을 받아들였으며 7세기 경에 신라가 중국(당나라)의 지원으로 정권을 잡아 한반도(삼국)를 통일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그러나 삼국시대 특히 고구려사가 별도로 소개돼 있지는 않다.
이밖에 문화적인 특성으로 한국이 조선시대 초기까지 한자를 사용하다가 그후 한글을 발명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 대륙 B'는 중국측이 대만을 아직까지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고 중국과 한국간의 문제는 주로 영해 때문에 일어난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소개하는 대목에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방콕= 조성부 특파원)
0... 상하이 중학교에서 새학기(9월)부터 사용되는 `중국역사(중학교 1학년용.우리의 국사격)'에는 수나라와 당나라가 고구려와 전쟁을 치른 사실 등 아예 고구려 관련 내용이 누락돼있다.
또 백제와 신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고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이후 한반도 지도는 경계선이 대동강인지 한강까지인지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신라영토만 실려있다.
특히 서한(西漢)의 영토를 그림으로 표시하면서 한강 이북의 모든 땅을 서한의 영토로 표시해놓았다.
한4군의 존재를 의식한 기술로 분석되는데, 한4군의 존재를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4군의 위치가 한반도 북방과 만주지역임을 감안하면 한강이북 모든 지역을 서한의 영토로 표시한 것은 오류로 해석된다.
이 교과서에는 남북조 시대를 언급하면서 북방민족으로부터 들어온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대목에서 `고려악(高麗樂)'이 중국에 들어왔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또 당나라 극성기를 묘사하면서 신라 등 70여개국에서 사신을 보내왔다는 내용이 언급돼있다.
한편 `세계역사(중학교 2학년용)'에서는 조선항목에 고구려와 백제, 신라를 조선의 고대왕조로 기술했다.
다만 고구려의 국명을 한반도내에 애매하게 표시해놓아 마치 고구려가 한반도에 국한된 왕조인양 묘사해놓았다.
두 책은 모두 화동사범대학출판부에서 제작해 새학기부터 상하이 시내 중학교에서 사용된다. (상하이= 이우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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