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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폐업 고민하는 자영업자들…"재난지원금 못 받을까 폐업 미뤄"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점포 철거 업체 일감 줄어…분주했던 과거와는 대조적
"휴·폐업까지 내몰린 자영업자 위한 정책 없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자 휴·폐업을 고려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권리금조차 없어 폐업하기 어렵거나 정부의 재난지원금만이라도 받기 위해 폐업을 미루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8일 발표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긴급 소상공인 실태조사’를 보면 소상공인 57.3%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영향으로 휴·폐업을 고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실시되면서 고깃집, 주점 등 저녁 매출이 큰 업종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영업 중단'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19일 취재진이 경기도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을 가보니 빈 점포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인계동 ‘ㅅ’ 공인중개업소는 “워낙 목이 좋다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공실은 적은 편이지만, 4단계가 길어진다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라면서 "창업하려고 찾았던 사람들도 등을 돌리다보니 권리금을 낮춰서라도 가게를 내놓겠다는 자영업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폐업을 고려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늘고 있지만 점포 철거·정리 업체의 일감은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수도권 일대 폐업 정리·철거업체들은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후 오히려 점포 철거 일감이 오히려 기존에 비해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수많은 가게 점포들이 문을 닫으면서 분주한 나날을 보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경기 일대 철거를 진행하는 ‘ㅈ’ 업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약 1년간 식당, 카페, 네일샵, 피부샵 등 소규모 점포에서 철거 요청이 많이 왔었다가 최근엔 잠잠해졌다.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근래 오히려 줄어든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폐업 컨설팅을 진행해온 업체들은 자영업자들이 철거를 미루는 이유로 ‘5차 재난지원금’으로 불리는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을 꼽았다. 사정이 어려워 바로 폐업하고 싶어도, 섣불리 폐업했다가 지원금조차 받지 못하게 될까봐 미루게 된다는 이야기다.

 

실질적으로는 영업을 중단하거나 점포를 내놓았지만 폐업 신고를 늦추거나, 폐업 자체를 미루는 소상공인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기존과 달리 업종 전환이나 재창업조차 어려운 상황인 것도 폐업을 늦추는 한 원인이다.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을 비롯해 폐업 컨설팅을 진행해 온 서울의 ‘ㄷ’ 철거업체는 “5차 재난지원금 이야기가 나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라고 해서 (철거가) 늘어나지는 않았다. 폐업 결정을 보류하는 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인천 지역 사업정리 컨설팅업자 김모씨는 “3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 폐업해 사업자등록증이 없는 자영업자들은 미처 못 받게 되었지 않나. 폐업 상담이나 문의는 늘어나고 있지만, 철거나 폐업을 하면 정부의 지원금을 못 받게 될까봐 미루고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지엽 중소상공인·자영업자비상행동연대 대표는 “현재 극단적으로 휴·폐업까지 내몰린 자영업자, 관리비, 인건비,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업자들을 위한 지원 정책은 없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폐업한 업자들도 시기에 따라 구제 또는 손실보상이 필요한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