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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대선 '판'이 흔들린다

선두 이재명 '방어시간' 길어져 고심
이낙연, 추격 탄력 불구 '협공' 우려
국민의힘, 선거전략 대폭 수정 불가피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일정 연기 결정으로 대선 판세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 됐다.

 

민주당은 19일 당초 9월 5일로 정했던 순회경선 마무리를 5주 뒤인 10월 10일로 연기했다.

 

여당 내 1위를 지켜오던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 입장에서는 고난의 시기가 더 길어진 셈이 됐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여당 후보로 선출되기까지 한달 반 정도의 인고(忍苦)의 시간을 지나면 됐지만, 경선 기간이 연장되면서 가족 문제나 여배우와의 스캔들 문제가 끊임없이 재생산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나왔던 주제들이라 검증은 됐다 하더라도, 지속·반복적인 노출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야권의 노골적인 장기간 공격은 피하게 됐다는 점은 다행이다.

 

여당 내 다른 주자들의 입장도 반반이다.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 측 입장에서는 최근 상승세에 힘 입어 분위기를 쭉 이어가야 하는데, '물 들어올 때 노 젓기' 기간이 더 길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1위인 이재명 지사측과 추미애, 박용진, 정세균, 김두관 등 후순위 후보들의 견제가 거세질 상황이어서 위아래를 모두 상대해야 하는 형국이다. 특히 명-추 연대로 회자되 듯, 이재명 지사와 추 전 장관, 최근 '군필' 포스터 문제가 불거지자 이 지사측 입장에 손을 든 김두관 후보 등 일단 1대3으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의 화력이 충분하다면 문제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다른 후보들과의 연대도 고려해야 할 지점이다. 이낙연-정세균 후보간 연대가 가시화된다면 앞으로의 상황은 3:2:1 구도가 돼, 한 치 앞도 모르는 상황이 된다. 일단 이 전 대표측은 일단 이달 안으로 지지율을 역전시킨다는 구상을 갖고 이 지사를 향한 열띤 공세를 펼치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셈법도 복잡하다. 민주당의 후보가 일찌감치 결정됐다면, 장기간 집중 공세를 펼치면서 자당의 후보를 선출하는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었겠으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맞춤형 공격을 하기 위한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우선 10명이 넘는 후보군 중 유력 후보를 선정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야권 1위인 윤석열 전 총장 영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 입당 후 "경선버스는 끝"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제 자당 내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현재 출마 선언을 한 후보만 10여명에 달한다. 박진·홍준표·하태경·윤희숙·김태호 의원, 황교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장기표 김해을 당협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입당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추석 연휴 전까지 이 가운데 8명 정도로 후보를 압축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여당의 후보 결정에 따라 대항마로 누구를 세울지가 고심거리다.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는다면 제3지대가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다만 관건은 윤 전 총장이 현재의 지지율을 유지할 경우다. '정치세력 교체'를 외치며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김동연 전 부총리의 행보도 관심사다.

 

[ 경기신문 = 유진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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