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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메이플 유저 대표에게 캐시 제공” 의혹에도 묵묵부답

“메이플 자문단 10명, 月 50만원 넥슨캐시 받아”
부정도 긍정도 안하는 넥슨, “확인 중이다” 반복
‘확률조작’ 이미지 개선, 의혹 ‘침묵’에 유저 분통
“소비자 운동 대표 매수와 같은 꼴…심각한 이슈”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유저 대표인 유저자문단(이하 자문단)에게 ‘비밀리에 금전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의혹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넥슨 측은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 그저 침묵하고만 있어, 되려 유저들의 의구심을 더욱 키우는 모양새다.

 

◇ “유저 대변 기구가 비밀리에 활동비”…의혹 일파만파에도 넥슨은 ‘침묵’

 

20일 메이플스토리의 한 유저는 인벤 등 게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문단원 1명과의 소송 과정을 밝히면서 “자문단이 넥슨으로부터 매월 활동비 50만 원 상당의 캐시를 받고 이에 대한 비밀서약을 했다”고 폭로했다.

 

자문단은 올해 2월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확률조작 논란 이후 넥슨에서 지난 4월 고객간담회 주요 참석자 10인을 인원으로 신설한 기구다. 자문단은 메이플스토리 유저 대표이자 넥슨의 운영·활동을 감시·견제하며 유저 의견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앞서 넥슨은 지난 5월 6일 공지를 통해 “간담회 대표자분들은 각 홈페이지 랭킹 최상위권으로 분야별 지식·경험을 갖춰 커뮤니티 대표 선발 과정을 거친 만큼,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대표할 수 있음이 증명됐다”고 자문단 신설 의의 및 구성원 선발 과정을 밝혔다.

 

자문단이 구성되면서 당시 온라인 여론도 넥슨의 자정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자문단이 활동 과정에서 금전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자문단을 매수해 유저 대표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등 유저 여론에 입막음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하고 있다.

 

금전 제공 여부에 대한 논란이 유저들 사이에서 계속 커지고 있지만, 넥슨 측은 현재까지 아무런 공지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본지가 이날 넥슨 측에 사실 관계 확인 및 입장에 대해 물었지만 “현 시점에선 말씀 드리기 어렵다”며 “확인되는 대로 추가 연락을 드릴 것”이라고만 답했다.

 

◇ ‘확률조작’ 이미지 개선 타격 입나…“소비자 운동 대표 매수와 같은 꼴”

 

누리꾼 일부는 일부 자문단원의 해명과 캐시 판매 정황 등을 주요 근거라 지목하고 있으나, 실제로 넥슨이 자문단에 캐시 등 금전을 제공했는지 여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금전 제공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운영의 공정성·객관성·투명성을 훼손시켰다는 비판부터, 확률조작 논란 이후 간담회 등을 통해 회복해 온 브랜드 이미지까지 타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게임학회 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이에 대해 “소비자운동 대표를 매수하는 것과 같은 꼴”이라 질타했다.

 

위 교수는 “자문단이 개인으로 자문활동을 하는 것과 달리, ‘유저 대표’로서 비밀리에 받았다면 상당한 문제가 된다”며 “대표로 유저를 대변하는 자격이라면, 편의를 받았을 시 이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단체·NGO는 매수당할 위험이 있어 기업으로부터 받는 후원금을 공개한다. 넥슨도 자문단을 유저 대표라 명시하면서 편의 제공을 서로 비밀로 한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이슈로 봐야할 문제”라 지적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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