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은 지금까지 별도의 독자층을 가진 주변부 문학으로 취급돼 왔다. 최근 장르문학이 그 폭을 넓히며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소설'에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설'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발간하는 계간지 '북페뎀' 여름호와 문학계간지 '문학과사회' 가을호는 나란히 특집으로 '장르문학'을 다뤘다.
북페뎀은 판타지ㆍ무협ㆍ로맨스ㆍ추리ㆍSFㆍ호러 등 장르문학에 대한 25편의 글을 '장르문학의 가능성', '장르문학의 마니아들, 무엇이 그들을 열광시키나' 등 5부로 나눠 실었다.
서울대 김성곤 교수는 '왜 지금 판타지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런 (장르문학의) 흐름은 문학 사조의 입장을 벗어나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문화의 확산, 디지털 시대가 만들어놓은 가상의 공간에 대한 욕망은 장르문학의 부상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새로운 장르문학으로 인터넷 소설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영화평론가 이상용씨는 '영화는 왜 인터넷 소설에 주목하는가'에서 "최근 통용되는 인터넷 소설의 일반적인 의미는 십대들의 기호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라며 "인터넷 소설이라는 영역은 십대들의 문화와 유희를 드러낸다"고 말한다.
'문학과사회'는 장르문학에 대한 4편의 글과 좌담으로 장르문학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소설가 이영도씨는 '장르 판타지는 도구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국의 장르 판타지는 환상적인 미장센을 발견하거나 창조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어서 독자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일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5명이 참여한 좌담에서는 장르문학에 대해 폭넓은 이야기를 나눴다. SF해설가 박상준씨는 "장르문학이 저급하고 통속적ㆍ대중적이라는 전제에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소설가 김영하씨는 "장르문학은 본격문학에 비해 교환 가능한 이야기 소자(素子)를 풍부하게 갖고 있다"며 "다른 문화 장르, 즉 영화나 게임으로 쉽게 변형 가능하다"고 말했다.
영화평론가 김봉석씨는 "장르문학의 기반이 약하다"며 "장르문학도 어느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구조와 산업의 문제로 확산시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