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漢城) 도읍기(BC 18-AD 475년) 백제 왕성으로 지목되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사적 제11호) 안쪽 구역 미래마을 터에서 한성시대 거대한 백제 기와 더미가 발굴됐다.
아파트 재건축을 추진하다 백제문화층이 확인돼 사적으로 지정된 미래마을 터를 발굴중인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 풍납토성조사단은 이곳에 대한 올해 제2차 조사에서 이같은 기와 무지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지표면에서 약 2m 내려간 지점에서 확인되기 시작한 이 기와 더미는 현재까지 이미 10상자 분량이 나온 데 이어 현장 확인 결과 지름 약 5m에 걸친 저장고 같은 유적 범위에서 겹겹이 깔려 있었다.
한성시대 백제의 어느 유적에도 지금까지 유례가 없는 엄청난 출토량을 보이고 있는 이곳에서는 그에 걸맞게 기와 종류 또한 다양해 암키와, 수키와, 평기와, 와당 등을 망라하고 있다.
수키와 중 최대급은 총길이 41.5㎝에 달하며, 암키와는 38㎝로 측정됐다. 이같은 크기의 암키와는 같은 풍납토성 안쪽 경당지구에 대한 한신대박물관 조사에서 다수 확인된 바 있으나 완전한 모습의 대형 수키와는 한성시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한성시대 백제 유적을 통틀어 서너 점밖에 보고되지 않은 붉은색 계통 기와가 다량 출토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언뜻 고구려적인 색채를 풍기는 이들 기와의 붉은 색은 가마에서 굽는 과정(소성온도 차이)에서 초래된 현상이 아니라, 의도된 양식으로 모종의 물감을 넣어 만든 결과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붉은색 기와는 흔히 권력과 왕권의 상징으로서 최고급 건물에만 사용된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어, 이런 기와를 출토한 풍납토성이 한성도읍기 백제 왕성임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결정적 증거로 해석되고 있다.
백제시대에 붉은색 기와는 지금까지 조사성과를 볼 때는 웅진시대(475-536)를 지나 사비시대(536-660년)에 본격적으로 사용됐다고 추정돼왔다.
붉은색 기와와 함께 매우 높은 온도에서 구운 회청색 기와류도 대량 확인됐다. 이런 기와들은 금속성 물질을 부딪치면 '팅팅' 소리를 낼 정도로 단단했다.
조사단은 "기와 더미를 포함한 유적의 성격이 무엇인지는 지금으로서는 오리무중"이라면서 "다만, 거의 모든 기와가 파손돼 있고, 함께 출토되는 다른 토기류도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꽤 많은 동물뼈가 같이 확인된다는 점에서 제의 시설과 관련된 모종의 폐기장이 아닐까 추정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