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형 OLED(발광다이오드)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OLED는 화질 반응속도가 TFT-LCD에 비해 1천배 이상 빠른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PDP나 LCD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한집안 식구인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그룹내 사업 주체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삼성전자는 24일 대구에서 개막된 IMID(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에 고분자 LTPS(저온폴리실리콘) 방식의 2.4인치 OLED, a-Si(아몰포스 실리콘) 방식의 7인치, 14.1인치 OLED 제품을 각각 출품했다.
삼성전자가 OLED 제품을 전시회에 출품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구개발 과정을 통해 개발된 제품을 내놓은 것이며 제품에 적용되는 시제품 이전의 단계로 보면 된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연구개발을 통해 14.1인치 이상의 대형 제품을 계속해서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대형 OLED 부문 참여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혀왔지만 막상 제품을 공개한적이 없었던 삼성전자의 이번 제품 출시는 대형 OLED 부문에 대한 확실한 사업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IMID에 참석한 이상완 삼성전자 LCD 총괄사장은 "중소형 OLED는 삼성SDI가 하고 삼성전자는 이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원칙"이라며 "그러나 현재 LCD를 위협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디스플레이가 OLED인 만큼 삼성전자는 향후 LCD를 위협할 수 있는 기술로서 대형 OLED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 역시 이번 전시회에 저분자 LTPS 방식의 세계 최대 17인치 AM(
능동형) OLED를 전시한 상태여서 전시장내에서도 대형 OLED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삼성SDI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SDI측은 "95년부터 OLED 사업을 해왔고 기술적으로도 앞서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대형 OLED 제품 개발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3.4분기에는 10인치 이상 중.대형 LCD 패널 가격이 200달러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사장은 하반기 LCD 가격하락 전망과 관련, "세트업체들의 LCD 가격인하 요구는 지난 4월부터 나왔지만 LCD 업체들의 사정 때문에 응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상반기를 마감하면서 세트업체가 한계에 도달했고 패널 업체도 재고나 적자에 대한 부담으로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안됐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따라서 3.4분기에는 20% 정도의 가격 하락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며 가격 하락에 따라 4.4분기부터는 다시 LCD 모니터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올 7월 현재 평균 243달러 수준인 10인치 이상 LCD 패널 가격은 3.4분기에는 2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또 "본격적으로 16대 9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LCD TV 시장은 6세대 이후가 되야 하기 때문에 올해말이나 내년초에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6,7세대 제품을 양산하면서 LCD TV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보디스플레이학회 회장인 이 사장은 "4회째를 맞아 IMID가 국제적인 디스플레이 전시회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보다 많은 업체들이 참가하는 국제적 행사로 규모를 키울 수 있도록 서울 코엑스에서 행사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