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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생명이란 무엇인가? 6

 

생명이 드러나는 사실, 즉 진화 이야기는 사람들을 결합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과학은 수많은 과학자들의 자료를 종합하고 과학 탐구의 전형인 의문과 회의를 키우는 문화적 창조물이고 (잘못을 고친다면) 편협한 신화나 신앙을 요구하여 사람을 분열시키는 종교적 전통보다도 훨씬 설득력 있게 세계를 설명하게 되었다. 과학자들이 언제나 옳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미래 인류의 존재에 대한 가장 의미 있는 이야기는 힌두교, 불교,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보다 과학의 진화적 세계관에서 나오기가 훨씬 쉬울 것이다. 과학 탐구와 창조 신화를 둘 다 이해한다면 과학 이야기 속에 증명할 수 있는 사실과 개인적 의미를 모두 풍부하게 담는 세계관을 형성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298쪽)

 

참된 진화 심리학 관점에서 보면 영혼과 정신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물질에 의한 불가피한 존재다. 생각은 다른 어떤 것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세포의 활동에서 나온다. (299쪽)

 

인간은 특별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직립 보행을 한다(바로 이 점 때문에 우리 자신을 말 그대로 다른 종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마주 보는 엄지(도구 사용자 인간), 언어 능력(이야기꾼 인간), 초동물적인 영혼(데카르트의 구별)이 있다. 적어도 서양 문화에서 인간은 자신이 나머지 다른 생물을 다스리는 도덕적 관리인의 위치에 있다고 보는 전통을 고수한다. 신이 없다 해도 우리는 (핵무기를 써서) 지구를 파괴하거나 환경과 기후를 급속히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무이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301쪽)

 

그러나 인간은 대규모로 자신을 기만할 수 있는 유일한 생물이다. 선사 시대의 우리 조상은 음식, 무기, 약초 등 시신에 필요 없는 것들을 죽은 사람과 함께 묻었다. 다른 생물보다 뛰어남을 보여줄 예를 찾는 우리가 결국 다른 모든 생물을 부정할 우려가 있는 특성을 자축했다는 것은 얼마나 기만인가! 다른 종의 구성원도 서로 속이지만 인간은 자기 기만의 대가다. 상징을 이용하는 데 명수이고, 가장 지적인 종이며, 유일한 이야기꾼이 우리는 자신을 완전히 속일 정도가 된 유일한 생물이다.(302쪽)/ '생명이란 무엇인가?' 린 마굴리스, 도리언 세이건. 김영 역. 리수.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