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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사색] 북한의 여름나기와 남북한 협력

 

 

북한은 어떻게 여름 나기를 하고 있을까? 북한에서는 우선 삼십 도가 훌쩍 넘는 기록적인 폭염에 대처하기 위해서 평양에 물 뿌림 차(살수차)가 등장하고 농촌지역은 농작물에 대한 물 주기에 총력 집중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북한 노동신문은 폭염을 나기 위한 보양 음식도 소개를 하고 있다.

 

가장 특징적인 음식으로 소개된 단고기 음식은 개고기 음식으로 김일성이 고깃국 중에서 가장 달고 맛있다 라고 해서 단고기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의 경우에는 88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국제사회 부정적 인식을 감안해서 식당 영업 등 상행위에 일정한 제한을 두고 있다. 그리고 닭을 찹쌀과 통마늘 인삼 등과 함께 푹 삶은 삼계탕을 여름 보양 음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렇듯 여름을 나기 위한 북한의 모습은 우리와 별반 다름이 없다. 분단 칠십여 년에 기간으로 인해 남북한이 이질화되었다고 하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음식과 생활 풍토 등에 있어 남북한 간 유사성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남북한 이질화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필자는 공직자 시절 북한 당국자와의 대화와 교류협력 과정에서 심각한 의사소통의 장애를 경험한 바가 없다. 장기간 분단으로 인해 문제 되는 것은 남북 간 언어나 문화의 이질화보다는 오히려 남북간 다른 이념과 동일한 현상에 대한 서로 다른 인식과 판단의 차이라고 생각된다.

 

다음으로 북한의 여름 나기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태풍과 폭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산림이 황폐화되어있기 때문에 토지의 저수 능력에 문제가 있어서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심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함경도 검덕지구는 가구 4천 채가 파손되고 도로 60 킬로미터가 유실되었으며, 철도는 4 킬로미터, 교량 59개소가 피해를 입어서 북한 스스로가 도시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비상사태에 직면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지난해 북한은 수해 복구를 위해 인민군과 평양시 자원봉사대까지 총동원했으나, 1년이 지난 현재도 완전 복구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올해 또 다시 강한 태풍과 많은 비가 내린다면 북한에게는 업친데 덥친격으로 많은 어려움을 줄 것이다. 자연 재난에 대한 대비는 1차적으로 북한이 할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태풍 및 홍수 피해를 입는다면 인도적 차원에서 그리고 동포애적 차원에서 우리측이 수재 물자 지원 등을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여름철에 임진강과 북한강 등 남북 공유하천 북한 수역에서의 무단 방류로 인해 하류에 있는 우리 국민과 재산의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기상정보 및 방류 계획 사전 통지 등 치수와 용수를 위한 남북한 협력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지난 27일 남북정상 간 남북 통신선 복원 합의는 연일 1천명대를 훌쩍 넘는 코로나 19의 기승과 함께 열대야 찜통더위에 지쳐 있는 우리 모두에게 청량감 있는 희망을 주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합의가 우리의 주도적 설득의 결과인지 아니면 식량 등 경제난에 직면한 북한의 불가피한 선택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 통신선 복원을 계기로 북한이 대결보다는 당면한 코로나19와 여름철 재난 협력 등 대화의 길로 주저하지 말고 성큼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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