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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볼까요] “주말에 가족과 추억 노래 들으며 시간 보내요”

 

누구나 한 번쯤 길을 걷던 거리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들른 카페에서, 즐겨듣는 라디오에서 우연히 흘러나온 노래를 듣고 ‘내가 좋아하는 곡이다’하며 반가운 마음이 든 적이 있지 않을까 싶다.

 

수많은 노래 중에서도 유독 들으면 누군가가 생각난다거나 설레는 감정이나 가족·친구들과 보낸 즐거웠던 시간, 이별했던 슬픔 등 추억이 떠오르는 곡이 있다.

 

어느 날,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를 듣고 유치원에서 노래를 들으며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이 났다. 부모님께 ‘추억이 담긴 노래’가 있는지 묻자 처음 들어보는 가수와 곡부터 익숙히 들어왔던 곡까지 다양했다.

 

지인들에게 추천받은 추억이 담긴 곡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주말, 가족과 추억의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예민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

 

아티스트 예민이 1992년 발매한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는 서정적이고 감수성 풍부한 가사가 귀에 맴도는 곡이다.

 

시냇물 흐르고 새가 지저귀는 자연의 소리를 연상케 하는 반주로 시작하는 노래는 ‘풀잎새 따다가 엮었어요 / 예쁜 꽃송이도’라는 소절로 시작한다.

 

좋아하는 아이가 언제쯤 징검다리를 건널까 가슴이 두근거리는 산골소년. 그러나 ‘노을이 분홍빛 물들이고 / 어느새 구름사이로 저녁달이 빛나고 있네’라는 노랫말로 소년의 슬픈 사랑 얘기는 끝난다.

 

노래를 듣고 있자니 한적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담아낸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가 떠오른다.

 

◇트윈폴리오 ‘웨딩 케이크’

 

‘웨딩 케이크’는 윤형주와 송창식으로 구성된 포크 남성 듀엣 트윈폴리오가 1981년 2월 10일 발매한 곡이다.

 

기타 반주에 ‘외로히 남아 있는 저 웨딩케익 / 그 누가 두고 갔나’라는 노래는 슬픈 사랑을 이야기한다.

 

사랑치 않는 사람에게로 간다는 주인공은 ‘남겨진 웨딩케익만 바라보며 / 하염없이 눈물 흘리네’라고 고백한다.

 

이 곡은 전설의 듀엣 트윈폴리오의 탄생 비화와 그들의 뮤즈를 둘러싼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담아낸 작품인 영화 ‘쎄시봉’의 모티브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웨딩 케이크’를 추억의 노래로 소개한 지인은 “1980년대 당시 아는 사람의 결혼식에서 봤던 3단 웨딩 케이크가 지금도 기억난다. 슬픈 사랑의 추억이 있다기보다 20대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생각이 나곤 한다”며 얽힌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정식 ‘사랑하기에’

 

‘사랑하기에’는 1986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첫눈이 온다구요’로 금상을 수상한 이정석이 불렀다.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는 상대의 이별 통보를 믿을 수 없다’는 내용의 노래는 1987년 여름에 인기를 얻기 시작해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겨울까지 히트곡으로 가요계 정상에 올랐다.

 

‘사랑한다면 왜 헤어져야 해’, ‘날 사랑한다면 왜 떠나가야해’라는 노랫말이 연인과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들의 가슴을 울린 듯하다.

 

그럼에도 ‘정녕 내 곁을 떠나야 한다면 / 말 없이 보내드리겠어요’라는 가사와 차분하면서도 부르짖는 듯한 외침이 애절함을 더한다.

 

◇송창식 ‘한번쯤’

 

‘한번쯤 말을 걸겠지 언제쯤일까 언제쯤일까’라는 첫 소절은 마치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주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

 

송창식이 1974년 선보인 ‘한번쯤’은 그의 특유의 감성과 독특한 애드리브, 풍부한 성량이 돋보인다.

 

귀 기울여보면 ‘말 한번 붙여 봤으면 손 한번 잡아봤으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천천히 걸었으면’이라는 가사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란히 걸으며 대화 한 마디 하고 싶고, 손 한 번 잡아보고 싶은 수줍은 마음을 담고 있다.

 

사귀는 사이는 아니고 호감을 가지고 만나는, 요즘 말로 썸타는 듯한 두 사람의 풋풋한 감정이 느껴져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