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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영향 라면·빵 가격 줄줄이 인상…진정 기미 ‘無’

韓 라면 3사 라면값 인상, 최대 12%
우유도 인상…원자재값 매월 상승세
식료품 지출 더 오르나…서민 부담↑
“코로나19, 폭염 등 요인 영향 미쳐”

 

밀값 상승과 우윳값 불안정으로 관련 식품들의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농심·삼양 등 국내 라면 업체 3사는 밀 등 원재료값 상승과 물류비 등을 이유로 라면 가격을 올릴 것이라 밝혔다.

 

오뚜기의 경우 지난 1일부터 진라면 등 주요 라면값을 평균 11.9% 인상하며, 농심은 이달 16일부터 신라면 7.6% 등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6.8% 인상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삼양 등 타라면 전문 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우유(원유) 가격도 더 비싸진다. 낙농진흥회는 이달 1일부터 원유 가격을 리터당 기존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더 올리기로 했다. 지난 2013년 원유 가격연동제를 통해 2013년 리터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2018년 922원에서 926원까지 오른 결과다. 우유와 연계된 빵·아이스크림·커피의 가격 상승 또한 예상되는 상황이다.

 

제품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월별 소맥 가격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 1톤당 166.33달러(19만1592원)에 그쳤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 4월 톤당 178.36달러(20만5449원)로 오르다 지난달 기준 톤당 233.05달러(26만8445원)까지 급등했다.

 

우유의 경우 지난해 10월 톤당 416.90달러(48만218원)로 최고점을 찍었으나, 하락세를 나타내다 올해 2월 345.69달러(39만8193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5월 413.15달러(47만5900원)까지 치솟다 지난달 기준 368.39달러(42만4340원)로 하락하는 등, 반복되는 고락으로 가격 인상 폭이 불안정한 모습이다.

 

여기에 각종 식품에 쓰이는 탈지분유(Nonfat)는 지난해 8월 톤당 2281.32달러에서 올해 6월 2805.57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하다, 지난달 2757.51달러로 주춤하는 등 가격 인상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나,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와 폭염 등 두드러지게 나타난 범세계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 특히 코로나19로 우유 소비가 감소하고 물류비가 상승하는 문제가 있으며, 폭염으로 인한 작물 피해 등이 가격에 민감한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밥상물가로 인한 서민층 반발 또한 예상된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식료품·비주류음료의 소비지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3만3000원으로 전체의 13.5%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38만1000원으로 증가했으며, 구성비 또한 15.9%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 또한 38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와 올해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폭염, 조류독감 여파 등 대내외적 요인들로 식품 원자재 가격이 인상되면서 밥상물가가 전년대비 크게 올랐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제때 공급이 안되거나 유통 비용이 늘어나는 등 물류가 원활치 않은 문제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밥상물가 급등은 빈곤층·서민층 식비 인상에 크게 영향을 미쳐 생활의 어려움을 키울 것”이라며 “가격 안정을 위한 적기 공급이 요구된다. 이미 시장은 원자재 관련 모든 관련 식품들의 가격이 인상돼 소비자 식비 지출이 더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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