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김여수의 월드뮤직기행] ‘이파네마 해변의 열아홉 소녀는 지금.....’

월드스타를 낳은 월드뮤직 9

 

비현실적이다, 미국 빌보드에서 올해 최장기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버터(Butter) 이야기다. 100년 가까운 빌보드 역사는 대개 영미팝음악의 잔치였다. 빌보드 신기록을 향해 달리고 있는 녹지 않는 ‘버터’의 인기에 우리뿐 아니라 세계도 놀라고 있다.

 

50년 전인 1965년, 빌보드에 고개를 내민 월드뮤직 한 곡이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앨범차트 2위, 싱글차트 5위까지 오른 브라질 노래 ‘걸 프롬 이파네마(Girl From Ipanema)’.

 

브라질의 걸출한 작곡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io Carlos Jobim, 1927-1994)은 브라질 전통 음악 삼바에 모던재즈를 섞은 이 노래로 보사노바(Bossa Nova)라는 새로운 음악장르를 탄생시켰다. 과거 포르투갈 식민지였기에 남미에서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를 쓰는 브라질.

 

보사노바는 포르투갈어로 ‘새로운 경향’ 정도의 의미다. ‘걸 프롬 이파네마’는 새로운 경향 정도가 아니라 지금까지 식지 않는 보사노바 열풍을 일으킨 월드뮤직 명곡이다. 빌보드 히트와 함께 노래가 담긴 앨범을 미국에서만 50만 장 이상 팔아치우고 같은 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이파네마는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남쪽의 해변이다. 노래 가사는 대략 이런 분위기다.

 

‘봐봐 이 아름다운 모습을 / 우아함으로 가득해/ 이쪽으로 다가와 스쳐 지나가는 바로 그녀 말이야/달콤한 몸짓으로 해변가로 향하는 그녀 말이지/ 이파네마의 태양에서 온 금빛 갈색 피부의 그녀/그녀 몸짓은 한 편의 시보다 더 아름답고/ 내가 스쳐온 어떤 것들보다 아름다운 풍경인 걸’

 

실제 노래를 내놓기 3년 전인 1962년 겨울.

작곡가 친구와 함께 이파네마 해변 카페에 앉아있던 조빔은 그 앞을 지나는 열아홉 소녀를 보게 된다. 작곡가 친구의 ‘ 저길 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소녀가 지나가!’라는 찬탄에 영감을 얻어 바로 작곡한 노래가 바로 ‘걸 프롬 이파네마’ 란다. (당시 두 사람이 이미 결혼한 몸이라는 것을 굳이 이야기해야 할지......)

 

이 노래는 미국의 재즈 색소폰 주자 스탄 게츠와 브라질 기타리스트 후앙 질베르토가 64년 내놓은 앨범의 타이틀곡이었는데 작곡자 조빔은 피아노 연주로도 참여했다. 50여 년 동안 세상의 별처럼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하여 불렀으나 후앙 질베르트의 부인인 보사노바의 여왕 에스트루드 질베르토의 청아한 목소리가 최고다. (남편 후앙의 목소리도 함께 흐른다)

 

혹, 이파네마 해변의 열아홉 소녀의 그 뒤 스토리가 궁금한 분 안 계신가?

노래 히트 후 소녀는 이파네마 해변에 레스토랑을 개업, 대박 사업가가 됐다나?

 

(인터넷 창에서 www.월드뮤직. com을 치면 기사 속 음악을 유튜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