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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돌고성(孤聲)] 특권층만의 나라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에서 준비가 안 되어 있으니 앞으로 잘 준비해서 보여주겠다고 했다. 아니 중차대한 후보가 앞으로 무엇을, 언제 공부하고, 습득해서 국정에 차질 없이 대비하겠다는 것인지. 그래도 우리들의 언론은 칭찬과 미담 일색이다. 하긴 또 다른 야권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연일 설화에 올라도 지지도는 여전히 1위이다. 도대체 왜 그럴까?

 

이들 야당의 유력 후보라는 인물들은 과거 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었던 여권의 공직자 출신이라는 점과 함께 언행에도 공통점이 있다. 노동시간이 일주일에 120시간 정도도 괜찮다는 발언이나,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부정식품도 선택할 권리를 허락해야 한다는 발언이나, 집도 생필품이니 세금 낼 필요가 없다, 최저임금의 인상은 범죄행위라는 발언까지 한결같이 그 저변에는 국민은 언제나 시혜의 대상일 뿐이라는 점이다. 즉, 그들의 발언에서는 속 깊은 계급의식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와 너는 다른 계급이므로 감히 올라올 생각을 말라는 우월의식이 강하게 깔려 있다.

 

불가사의한 것은 이런 발언에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있는 이 사회이다. 심지어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방사능 유출이 없었다는 무지의 극치를 이루는 발언을 해도 금방 기사를 내려 버린다. 누가 보아도 명백한 범죄행위가 있었음에도 검찰은 눈감고, 언론은 보도하지 않는다. 소수의 마이너 언론과 유튜브에서만 떠들어 봐야 여론에 큰 흐름이 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메이저급 진보 언론마저도 대충 보도하고는 곧 사라져 버린다. 도대체 왜 그럴까?

 

이러한 현상을 보면 벌써 한국 사회는 구조적으로 계급 카르텔이 형성되어 깰 수 없는 단계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중대범죄를 저질러도 금방 풀려나는 재벌 총수들의 사례처럼 우리 사회는 재벌 기업을 중심으로 언론과 정관계 그리고 그 방계 추종 세력들로 강력한 카르텔이 완성된 것은 아닌지. 그래서 말도 안 되는 발언을 해도 여론과 지지율에 영향을 주지 못하게 교묘히 방해하고 왜곡시킨다. 그들은 전혀 준비가 안 되어 있는 후보임에도 멋지게 포장해주고, 자신들의 태산같은 범죄에는 눈감고 밑에서 올라오는 후보들의 새털같은 일탈도 엄청난 범죄로 탈바꿈시켜 놓는다, 오랜 기간에 걸쳐서 국민을 세뇌했기에 나라를 팔아먹어도 지지할 20%의 국민을 확보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이들은 아웃사이더들이 정권을 잡으면 길길이 날뛰고 전 국민 재난지원금 같은 정책에는 총동원되어 훼방을 논다. 공직의 지위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 외 세력의 행위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어 한국 사회를 특권층만의 나라로 만들고 있다. 이들에게 국민은 언제나 개돼지일 뿐이다. 내년 대선이 소수 특권층과 나머지 다수의 경쟁이라고 보는데 여권의 대선 후보들은 거기에 놀아나는 것인지 오늘도 이전투구에 여념이 없다. 아니 이미 그들과 한통속이 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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