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방임은 가면이다.'
미국의 정치, 경제 평론가 케빈 필립스의 '부와 민주주의'(중심刊. 오삼교.정하용 옮김)에 따르면 미국의 거대기업이나 부호들은 권력의 전폭적 지원과 정부의 특혜속에 성장했다.
책은 미국의 부호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어떻게 부를 쌓았는지를 권력과 부의 공생 관계속에서 파헤치고 있다.
저자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통계 자료와 도표를 제시하며 미국 독립전쟁 당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200여년 동안 부호들이 자신들의 부와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정치를 돈의 볼모로 만드는 등 권력과 정부를 어떤 식으로 이용했는지 보여준다.
1850-1870년대 미국에서 가장 거대한 기업은 철도회사들이었으며 가장 부유한 사람들 역시 철도회사 소유주들이었다.
이들 철도회사들은 연방정부로부터 철도용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철도 건설용 철강에 대해 관세를 면제받는 등 정부의 특혜조치를 통해 부를 축적했다.
1차 세계대전 직전인 1914년까지만 해도 단순한 탄약 생산업자에 불과했던 듀폰은 미국이 독일의 화학 특허를 몰수한 덕을 톡톡히 봤다.
듀폰은 1914년 600만달러에 그쳤던 기업이익이 1916년에는 무려 8천200만달러로 급증하며 세계적 종합화학기업으로 성장했다.
선거를 통한 정치권의 변화가 부의 재편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루스벨트의 뉴딜정책은 사회 전반에 걸쳐 부의 재편을 가져왔다. 자수성가한 금융업자인 조셉 케네디와 클라렌스 딜런이 이 시기 급부상했는데, 이들은 1936년 대선에서 루스벨트를 지지한 사람들이었다.
소수에 의한 부의 독점은 극심한 빈부격차를 초래하며 사회에 짙은 그늘을 드리웠다.
1990년대 주식시장 호황의 혜택은 특수 계층에만 돌아갔다. 1989년에서 1997년까지의 주식시장 이득의 42%이상이 가계 상위 1%의 수중으로 집중됐다.
2000년 현재 미국 인구의 최상위 1%는 미국 전체 개인소득의 17-20%, 민간 부분 재산의 40%를 보유하고 있다.
저자는 200년이 조금 넘는 짧은 기간에 미국은 서구세계에서 가장 양극화되고 불평등한 나라가 됐다며 이런 부의 집중이 결국은 미국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오늘날 민주주의에 대한 최대의 위협은 소수에 의한 부의 독점이라고 저자는 지적하며 부와 민주주의가 양립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타락시키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632쪽. 3만2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