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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문화재단, 예술마당 시우터와 ‘8·10 성남 민권운동 50주년’ 공연

13일 ‘아홉 켤레 구두를 신은 열한 명의 배우들’ 무대 올려
광주대단지사건으로 불렸으나 민권운동 50주년 맞아 명칭 변경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노재천)이 예술마당 시우터와 함께 오는 13일 ‘8·10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 50주년’ 기념 공연 ‘아홉 켤레 구두를 신은 열한 명의 배우들’을 입체낭독극 형식으로 선보인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열리는 ‘아홉 켤레 구두를 신은 열한 명의 배우들’은 1977년 윤흥길 작가의 원작 소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각색한 작품이다.

 

당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 作) 연작과 더불어 1970년대 한국 문학에 크나큰 충격을 가한 기념비적 역작으로 손꼽히며,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고 있다.

 

입체낭독극 형식인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의 연주와 타이포 그라피, 배우들의 낭독과 노래를 함께 음미하는 ‘문학 입체낭독 콘서트’라고 할 수 있다. 배우들이 전하는 목소리는 50년 전 성남이라는 도시 현장을 떠올리게 하고, ‘귀로 듣는 낭독’과 함께 ‘눈으로 보는 타이포그라피 문장’은 원작 소설의 문학성을 돋보이게 할 전망이다.

 

성남 민권운동은 1971년 당시 서울시를 비롯한 행정당국의 무허가 주택 철거계획에 따라 광주군 중부면(현재 성남시 수정구·중원구) 일대로 강제 이주당한 주민 7만여 명이 8월 10일 정부의 무계획적인 도시 정책과 졸속 행정에 반발, 최소한의 생계수단 마련을 요구하며 일으킨 대규모 도시 빈민투쟁이다.

 

 

그 당시 주민들은 “배가 고파 못 살겠다”, “일자리를 달라” 등 플래카드를 들고 경찰과 충돌을 벌이며, 6시간 동안 사실상 광주대단지 전역을 장악했다.

 

성남시는 앞서 성남 민권운동 50주년을 맞아 학술토론회, 시민 의견 수렴, 시의회 등을 거쳐 조례 개정을 통해 그동안 ‘광주대단지사건’으로 불려왔던 명칭을 ‘8·10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으로 변경했다.

 

이번 작품의 각색과 연출은 예술마당 시우터가 맡았다. 박종욱 대표는 “작품을 통해 성남의 태동이 됐던 ‘8·10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을 재조명하며, 진취적 시민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작품의 핵심 소재인 구두가 어떤 사람과 함께 어디를 걷고, 또 어디에 닿는지 함께 지켜보며 한 인간의 운명과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성남문화재단은 지난 7~8일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민중의 봉기가 폭도로 왜곡된 그 날의 시민투쟁 현장을 생생하게 그린 뮤지컬 ‘황무지’와 10일 한 노모의 삶을 통해 당시의 아픔과 희망을 전한 춤자이 예술단의 융복합무용극 ‘8월 토마토’를 무대에 올려 성남시 생성의 역사를 조망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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