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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의(義)’를 ‘인(仁)’, ‘예(禮)’, ‘신(信)’과 동격의 가치로 보고, 인간의 미덕에서 없어서는 안될 요소로 강조했다. 공정을 가르치는 스승을 의사(義師), 정의를 수호하는 전쟁을 의전(義戰), 의로운 임금을 의왕(義王) 또는 의군(義君)·의제(義帝)라 불렀다. 유익한 교학을 의학(義學), 유익한 밭을 일구는 일을 의전(義田), 유익한 우물을 의정(義井), 유익한 창고를 의창(義倉)이라고 했다. 의창은 수나라 문제(文帝) 때 성행한 말로, 해마다 가을이 되면 집집마다 밀이나 쌀 한 섬을 현물로 내어 한 창고에 비축해 흉년에 대비했다. 남을 위해 용기를 발휘하는 것도 의라 할 수 있다. 의사(義士), 의협(義俠), 의부(義夫) 등이 그것이다. 의사란 정의를 지키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면서 진리를 굽히지 않는 용기와 투지로 가득찬 사람을 말한다. 의협심이 강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돕는데 그치지 않고 가난한 자와 권력에 의해 박해 받는 사람을 대신해서 강자와 싸운다. 이들은 악한 자를 단죄하거나 정권을 무너트리고도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지 않는다. 의부가 있으면 의부(義婦)도 있다. 의부(義夫·義婦)는 남성과 여성이 지켜야 할 도리를 성실히 지키고, 정조와 절개를 소중히 여겨 타의 모범이 됐다. 의(義)는 ‘가짜(假)’라는 뜻과 ‘이어 간다(延長)’는 뜻도 내포한다. 의부(義父)란 의붓 아버지를 뜻하고, 의형(義兄)은 결의형제를 말한다. 인류에게 유익한 금수에도 의자를 붙이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어려움에 처한 주인을 살리거나, 주인을 위해 목숨을 잃은 개를 의견(義犬)이라 부르고, 인간을 위해 좋은 일을 한 새를 의조(義鳥)라 하며 주인을 도와 준 수리개를 의응(義鷹)이라고 불렀다. 현세를 말세(末世)라고 개탄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생각보다 의로운 사람이 많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따라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이창식/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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