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이정미 전 대표가 23일 “대통령제를 없애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양당 중심의 ‘낡은 공화국’의 반복은 대통령 제도라는 사생결단식 낡은 권력 체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제도와 시스템의 변화를 거부하고 협치를 얘기하면 안 된다. 다당제와 협치의 제도화를 대통령제 폐지, 의원내각제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의 이익을 위해 꿈쩍도 하지 않는 기득권 세력들로부터 바통을 빼앗아 청년 세대에게 건네주는 일을 제가 하고자 한다”며 “안간힘을 쓰지 않고 어깨에 힘 좀 빼도 살아갈 만한 세상, 내 꿈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은 삶 그 것들을 절실히 갈망하는 이들 곁에 나라를 세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대한민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며 현 정부의 페미니스트 정책을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던 문재인 대통령 시대를 경험한 여성들의 배신감을 잘 알고 있다”며 “사회적 혐오와 차별, 폭력에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겠다는 최고 통치권자의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대선 공약으로는 대통령제 폐지 및 의원내각제 실현을 포함해 ▲돌봄 혁명의 시대 ▲배제된 노동 시민의 민주주의 시대 ▲차별금지법 통과 등을 제시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당내 민족해방(NL) 계열인 ‘인천연합’ 소속이었던 이 전 대표는 20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 2017년 당 대표를 지냈다. 대선에 출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의당은 오는 10월 6일 대선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 전 대표 외에 심상정 의원과 황순식 경기도당위원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이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