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나라당 내 주류와 비주류간에 이상기류가 형성되면서 분위기가 심상찮다.
박근혜 대표가 비주류의 잇따른 비판을 '대표 흔들기'로 규정하고 정면 대응하고 나오면서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비주류측의 잇따른 공개 비판에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해 오던 박 대표가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고 나오면서 양측의 갈등의 골이 깊이 패이고 있다.
박 대표는 호남 연찬회 이틀째 토론회에서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여러 차례 공개 사과했고, 당당하게 대응해 왔는데 또 사과하라는 것은 대표를 흔들려는 것"이라며 비주류에 역공을 가했다.
박 대표는 특히 비주류를 향해 "치사스럽고 비겁한 행위"라는 말까지 써가면서 탈당을 요구키도 했다.
그러나 비주류도 물러서지 않고 박 대표에 대한 공격을 계속 퍼붇고 있다.
비주류 대표 격인 김문수 의원은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려 한다"며 "우리 보고 당을 나가야 한다느니 하는 것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박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정수장학회의 문제는 박 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 전체의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사장직에서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2박 3일의 호남 연찬회를 마치고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그동안 국민들에게 좌절과 절망과 고통을 안겨준 데 대해 사과한다"면서 "정기국회에선 민생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