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문수 의원(부천 소사)은 30일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비주류)보고 당을 나가야 한다느니 하는 것은 상당히 충격적"이라며 "아직 쪼갠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전남 구례 한나라당 연찬회에 참석 중인 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전날 박근혜 대표가 탈당을 촉구한데 대해 이같이 반박하고 "자신은 입당한지 11년째고, 박 대표는 훨씬 늦게 들어와 도중에 탈당했다 복귀한 분"이라고 성토했다.
김 의원은 특히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 "박 대표가 이사장직을 관두고 정수장학회를 국가에 내놔야 한다고 많은 의원들이 발언하고 공감했는데 이를 박 대표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가 알아서 할 문제이고 그런 얘기하려면 나가라는 발언을 해 연찬회가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피력했다.
김 의원은 " 국회의원 봉급보다 더 많은 이사장 급료를 박 대표가 받고 있는 것은 옳지 못하며,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줄 장학금 재원으로 본인이 거액의 돈을 받을 명분도 없고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며 "이사장직을 즉각 사퇴하고 국회의원과 당 대표직에 전념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박 대표가 잘못되면 당 전체가 어려움에 빠지고 우리도 피해자가 되기 때문에 자구차원에서 직언을 한 것"이라며 "이런 점을 수용치 못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날 밤 늦게까지 토론이 계속되면서 제대로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며 "박 대표가 예상외로 너무 강하게 발언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 지 더 논의해 봐야 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