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의 모든 프로스포츠 경기장들은 무관중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인천유나이티드 숭의동 전용구장에도 무관중 경기 현수막이 연일 게시돼 있는 가운데 인천시민팬들은 아쉬움속에 영상으로 선수들의 활약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특히 올해 연이은 승전고를 울리며 상위리그권에 과감한 도적장을 낸 인천유나이티드에 많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인천프로축구의 새도운 도약을 꿈꾸는 구단의 후반기 각오와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상위권 목표 힘찬 발길
인천유나이티드FC 축구단은 올해 창립 18주년을 맞아 국내리그 만년 하위라는 오명을 벗고 상위권에 오르는 쾌거를 거두면서 코로나19로 지친 인천시민들과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고 있다.
구단은 창립 20주년인 2023년도를 대비해 혁신적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비췄다.
우선 안정적 재무구조 확립으로 재정자립도를 끌어 올릴 예정이다. 수익성 높은 마케팅사업을 통해 신규 후원사를 발굴하는 등 수입을 증대함은 물론 입장권 판매 정책 개선을 통해 관중유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선수단 유니폼 등 용품 판매에 대한 전략을 다양화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지역 기업 후원사와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선순환 구조의 수익 모델을 창출함으로서 보다 안정적인 경영을 도모해 나갈 예정이다.
또 합리적이고 경쟁력 있는 선수단 운영을 통해 경기력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선수단 구성 인원을 최적화된 적정 규모로 유지하고, 축구 유망주 육성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선수 수급의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선수단 경기력 제고를 위한 훈련시설 개선에도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인천구단 숙원사업이던 인천유나이티드축구센터(클럽하우스)가 지난해 말 착공, 2022년 5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선학체육관 인근 부지에 들어서는 클럽하우스는 축구장 2면과 지상 3층 규모의 선수단 숙도 등을 갖춘 전문 축구시설이다. 완공되면 프로선수단은 물론 유소년 축구인재 양성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구단이 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한 순위 경쟁만 하는 프로구단 이미지를 넘어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축구로 하나되는 구단으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시민 친화적 지역밀착활동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다각화해 축구에 대한 시민의 자부심을 높이는데 모든 역량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주전선수 맹활약 통한 경기력 주도
2021년 인천유나이티드FC의 시즌 성적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26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36점(10승 6무 10패)으로 6위에 올라 있다.
이 같은 성적을 낸 데에는 주전선수들의 활약에 힘을 얻은 것. 몬테네그로 출신 무고사를 비롯해 김도혁, 공격수 송시우 등이 호흡을 맞추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인천유나이티드FC가 8년 만에 매우 '낯선' 옛모습을 되찾은 셈이다. 해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가 돼서야 승리 기록을 조금씩 쌓던 팀이 확 달라져 돌풍의 눈으로 떠오른 셈이다. 이들이 어디까지 치고 나갈 수 있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2021 K리그 관람 포인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유나이티드FC 전용구장에 시민들이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참여형·체험형 인프라르를 구축한다. 기존 관람형 스포츠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여가문화인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시는 ‘인천FC 축구전용구장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고 내년 축구전용구장 준공 10주년, 2023년 인천 유나이티드 FC 창단 20주년에 앞서 대대적적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우선 2023년까지 1단계로 구장에 가족 피크닉용 데크를 둬 경기 당일 관람객 소유의 그늘막 또는 텐트를 치도록 하고 시민들의 이벤트 공간으로 인천FC 레전드 조형물, 트릭아트, 증강현실(AR) 포토웰 등을 설치한다.
특히 게스트하우스와 실내에서 여러 스포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가상현실(VR) 체험장을 갖추고 2단계로 남서 측에 위치한 보조전광판을 주전광판 규격으로 교체, 관람 환경을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서포터즈클럽 통한 명문구단 도약
인천유나이티드는 시민구단으로 출발한 인천이 빠른 시간 안에 명문구단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서포터즈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창단과 함께 서포터즈 클럽을 공개 모집했다. 이러한 결과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즈는 서포터즈 클럽(소모임) 중심의 문화를 가지게 됐다.
2009년 5월 1일 인천유나이티드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함께 응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당시 존재하던 6개의 모임들이 하나의 단체로 규합하는 데 뜻을 모아 지지자 연대 미추홀 보이즈를 결성했다.
소속 모임이었던 Ultras Hawk는 2014년 8월 29일 연대 탈퇴를 선언했다. Ultras Hawk의 탈퇴 이후 미추홀 보이즈의 각 소속 모임들은 하나의 소속 모임이라도 이탈하게 되면 연대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것에 공감해 2014년 9월 미추홀 보이즈 연대를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인천유나이티드의 서포터즈는 문학경기장에서 N석을 응원 구역으로 활동했으나,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S석을 사용한다. 미추홀 보이즈 해체 이후 연대 파랑검정을 결성했고 현재 존재하는 서포터즈 모임은 Ultras Hawk, Terror aNd Trembling, 포세이돈, ICFC, 혈맹 NaCl, PADO, 블루문 등 7개다.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즈는 '제19회 올해의 프로축구대상'과 '2005 삼성 하우젠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천유나이티드의 단가는 가수 부활이 부른 노래 '새벽'이다. 여기에 상징색은 검정색과 파란색이며 홈 유니폼도 이 색을 채택한 세로 줄무늬 유니폼으로 새단장했다.
인천의 구단 캐치프레이즈는 ‘인천축구시대’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K리그 승강제 도입 이후 시·도민구단 유일하게 강등경험을 하지 않은 팀으로 자부심이 있다. 시민구단으로 출범한 취지를 살려 축구팬과 서포터스에게 등번호 12번을 헌정하고 영구 결번으로 결정했다.
전달수 사장 투명경영 선도
시로부터 구단 대표직 제의를 받았을 당시 운영전반에 대한 전폭적인 권한과 신뢰를 요구했다. 그간 구단주인 시장을 비롯해 시의회, 구단 전 직원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오직 구단일에만 전념해왔다.
시민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감독을 비롯한 선수, 코치, 스태프들과의 화합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외국에서 영입한 선수들이 구단에 적응하고 선수들과 조화를 이룰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써왔다.
최근의 좋은 성적은 20여 명 선수들이 모두 주전이라는 각오로 심기일전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구단 대표로서 조직 구성원들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참된 진정성을 보여주면 함께 힘이 되고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지켜봤다. 취임 시 구단의 투명한 경영, 인천시민과 함께 즐기는 구단을 만들겠다는 구단주 박남춘 시장과의 약속을 최선을 다해 지킬 것이다.
구단 수입구조의 첫째는 입장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무관중 경기가 진행돼다보니 수익이 크게 떨어졌다. 후원업체, 기관들도 마찬가지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예전의 지원도 반토막 난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선수들의 전지, 합숙 훈련비용도 만만치 않아 대표로서 사기진작 차원에서 사비를 털어 충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지난해 대표 연봉을 반납했는데 이마저도 형평성 차원에서 올해는 다시 받기로 했다.
곧 다가오는 창단 20주년을 맞아 국내 리그 만년 하위권이라는 불명예를 올해 반드시 상위클레스로 상승시키겠다는 목표로 차근차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 한해 열심히 뛴 모든 스탭들과 함께 앞으로 남은 경기에도 최선을 다해 인천시민들께 좋은 모습 보여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글 = 박영재 기자, 사진 = 인천유나이티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