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이) 한창 급하다. 내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 말라(前方急 愼勿言我死)"
출판가에 '이순신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어수선한 시대, 영웅을 바라는 대중의 심리에다 드라마(KBS '이순신')와 영화(싸이더스 제작 '천군')의 방영 및 개봉을 앞두고 출판사들의 판매전략까지 가세, 이순신 관련서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는 것.
이미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생각의나무刊), 김탁환 한남대 문예창작과 교수의 '불멸의 이순신'(황금가지刊), 현역 해군소령인 이민웅 해군사관학교 교수의 '임진왜란 해전사'(청어람미디어刊) 등이 시중에 쏟아져나와 대형서점에는 '이순신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을 정도.
이번에는 춘원 이광수(1892-1950)가 지은 '이순신'을 현대어로 풀어쓴 책이 나온 데 이어 순한문인 '난중일기'의 번역서 두 권도 거의 동시에 출간됐다.
'이순신'(청포도刊)은 이광수가 1931년 조선일보에 연재를 시작한 역사소설의 고전.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소설인데도 군관에서 말단 수병에 이르기까지 작품 속 등장인물이 모두 실존인물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최근 "임진왜란은 당연히 조선과 왜국의 대결이었는데, 이광수가 이를 '이순신 대 원균 등 이순신을 모함한 장수와 대신들'의 대립구도로 바꾸어 놓았다"는 김탁환 교수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청포도의 최병로 편집위원이 그간 제대로 연구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던 이순신 휘하 직속군관 13명에 대한 인물지(人物誌)를 직접 써 추가했고, 조선일보 연재판을 중심으로 난해한 문장을 알기 쉬운 요즘 말로 고쳐쓰는 작업도 맡았다.
출판사 관계자는 "저자가 사망한 지 50년이 지났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374쪽. 9천원.
'임진년 아침이 밝아오다-난중일기'(서해문집刊)와 '평역 난중일기'(행복한책읽기刊)는 모두 이순신의 생생한 숨결이 스며있는 육필 '난중일기' 원문을 최대한 가감 없이 번역한 책이다.
'오래된 책방' 시리즈의 일곱번째로 나온 '임진년...'은 송찬섭 한국방송통신대 문화교양학과 교수가 옮겼다. 424쪽. 1만1천700원.
'평역 난중일기'는 김경수 청운대 교양학부 교수가 번역했다. 384쪽. 1만2천500원. 두 권 모두 상세한 설명과 삽화 등을 곁들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한편 이순신 재조명 작업이 활발해지면서 이순신을 전라좌수사로 천거했던 서애 유성룡(1542-1607)과 이순신을 모함했다고 알려진 원균(?-1597)도 덩달아 부각되고 있다.
'憂國(우국)의 향기'(대현문화사刊.전2권)는 조선 시대 명재상으로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유성룡을 다룬 역사소설.
실화소설 '실미도' 등을 출간했던 저자 이수광씨는 유성룡의 '징비록'을 기본 텍스트로 삼아 서애의 일생을 재구성했다. 각권 320쪽. 8천500원.
소설가 고정욱씨는 장편소설 '원균'(산호와진주刊.전2권)을 통해 이순신, 권율과 더불어 조선 최고의 명장이었던 원균이 잘못된 사관(史觀)의 영향으로 간신으로 왜곡됐다고 주장한다.
약 10년 전 소설 '원균 그리고 원균'도 지었던 저자는 "이순신이 각광받는 시대가 돌아왔다. 이럴 때일수록 역사를 보는 시각에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원균을 다시 세상에 소개한다"고 말하고 있다. 각권 304쪽. 8천8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