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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은행나무 아래서 휴식을’…고양시, 보호수 주변 시민 개방

고양시, 100년 이상 보호수 31개소, 34그루 체계적 관리
보호수 주변 공원으로 조성…‘역사가치‧시민휴식’ 1석2조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에 위치한 높이 24m, 둘레 6,7m의 은행나무. 600년 넘게 이곳을 지켜온 은행나무 주변이 최근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됐다.

 

이 은행나무는 그동안 옹벽에 둘러싸여 쉽게 접근할 수 없었고, 지나는 시민들 역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은행나무의 존재조차 몰랐다.

 

이에 주민들은 보호수 주변 공원화 사업을 건의했고, 고양시는 진단 컨설팅을 진행한 뒤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 5월 공사에 착수, 지난달 24일 완공해 공원을 개방했다.

 

 

◇옹벽으로 둘러싸인 600년 된 은행나무…지금은 시민의 품으로

 

고양동 258-1번지 일원에 위치한 일명 ‘향교골 은행나무’로 불리는 이 나무는 600년생으로 조선 초기 심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향교로 공부하러 가는 유생들, 벽제관 행렬을 구경하는 사람들 등 수많은 사연을 지금껏 함께 했다.

 

보호수(경기-고양-12)로도 지정된 이 나무는 지금도 은행이 열린다. 나무 밑 둥에서 약 3m 지점에서 기둥이 2개로 나눠지는데 한쪽에서만 은행이 열리는 특징이 있다. 또 가을이면 단풍은 장관을 이룬다.

 

그러나 옹벽에 둘러싸여 역사적 가치마저 가려지면서 주민들은 고양시에 보호수 주변을 공원화하자고 고양시에 제안했다. 검토에 들어간 시는 긍정적이었다.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동시에 주민 녹지 공간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시는 진단 컨설팅을 통해 주민 의견을 반영해 설계를 시작, 1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난 5월 말 공사에 들어가 지난달 24일 완공했다.  

 

600년생 은행나무를 둘러싼 옹벽은 허물어져 나무는 위용을 뽐냈고, 진입로가 개설돼 시민 이용도 편리해 졌다. 은행나무 주변으로는 왕벚나무, 소나무, 철쭉 등 다양한 식물을 식재해 녹지 공간을 마련했고,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무대도 설치됐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소중한 문화유산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지켜 나가겠다”면서 “올 가을에는 가을빛으로 물든 보호수 공원과 그 주변을 잇는 길을 한번 걸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뿌리 깊은 나무’ 주변 공원화…시민과 가까운 ‘치유 공간’

 

고양시는 600년생 은행나무 외에도 100년 이상 수령의 노목, 거목, 희귀목 중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있는 나무를 보로수로 관리하고 있다.

 

또 일부 보호수 주변으로 쉼터나 공원을 조성,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지역 주민에게는 쾌적하고 안전한 휴식 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일산 호수공원 내 회화나무 광장의 경우 200년이 넘은 보호수가 자리하고 있다. 이 광장은 시민들이 걷고 쉬어가는 치유 공간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덕양구 고양동 235-1번지 일원의 500년생 느티나무 주변에는 쌈지공원이 조성돼 있다. 느티나무는 새로운 벽제관을 증축하며 만든 연못 주변에 심어졌다고 전해진다. 

 

이곳에는 고양 지역 관리자들의 치적을 기리는 송덕비군이 세워져 있어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며 내 고장의 역사도 알게 된다.

 

이밖에도 일산동구 산황동 417번지에는 고양시에서 가장 오래된 690년생 느티나무가, 덕양구 오금동 594번지 경관녹지 내에는 은행나무가, 덕양구 향동동 550번지 물향기공원 내에는 느티나무 보호수 등이 위치해 있어 시민들의 휴식 장소로 이용된다.

 

현재 고양시 보호수로 지정된 수목은 총 31개소, 34그루이며 보호수의 건강한 생육을 위해 매년 나무의사의 진단·처방을 받아 외과 수술, 병해충 방제 등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한편, 시는 보호수 소재지 31개소 중 사유지 내 20개소 21그루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보호수 소재 토지를 매입해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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