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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승, "평생 낚시꾼으로 살 생각이었다."

그는 인터뷰를 시작하자 마자 대뜸 휴대전화에 담긴 사진을 보여줬다. 한 아름에 품기 어려울 정도로 큰 물고기들. 자신이 잡았다가 놓아 준 붕어 잉어들의 모습이었다. 그는 2년 가까이 유유자적하던 삶을 접고 다시 '전쟁터'로 돌아온 감회를 이렇게 표현했다.
2002년 말 영화 '마법의 성' 이후 은막의 뒤로 완전히 자취를 감췄던 구본승이 돌아왔다. 그는 26일 방송 예정인 KBS 2TV 드라마시티 '잔혹동화'(극본 김나형, 연출 기민수)를 시작으로 연기 활동을 본격 재개하기로 했다. 드라마로는 2002년 초 KBS 2TV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 이후 첫 출연이다.
구본승은 이번 드라마에서 어릴 때 입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유부남 캐릭터를 소화한다. 종전에 보여줬던 발랄한 이미지와는 정반대다.
극중에서 어릴 때 아버지의 불륜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았던 구본승은 가정을 꾸린 후 아버지의 전철을 밟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상당히 어려운 캐릭터다. 무엇인가에 깊이 눌려 있는 인물인데 적어도 겉으로는 평범하게 보이기 때문에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 컴백 후 첫 작품이라는 부담이 있지만 예전의 가벼운 캐릭터는 피하고 싶었다."
구본승은 지난 2년 동안 주로 낚시와 운동으로 소일했다고 한다. "1년의 절반은 낚시터에서 보낸 것 같다"는 그는 "마라도에도 낚시하러 간 적이 있지만 DMZ 근처인 강원도 화천에서 주로 낚시를 했다. 한번 가면 3~5일 동안 머무르며 밤낚시를 즐겼다. 작년 여름부터는 골프를 하기 시작했는데 80타대 초반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연기 활동은 왜 '중단'했을까.
"당시 정신적으로 고갈 상태였다. 내가 생각한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컸다. 정직하게 살아도 뒤통수를 맞는다는 생각에 사람에 대한 실망이 컸다. 쉰 지 1년이 지난 후엔 은퇴도 심각하게 고려했다. 내가 좋아하는 낚시를 직업으로 삼아 평생을 살 생각까지 했다."
그랬던 구본승은 오랫동안 쉬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정말로 일을 다시 하고 싶을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자"고 했는데 그런 마음이 문득 들었던 것. 성공과 일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는 '독기와 자신감이 가득한 상태'가 됐다.
1994년 MBC TV '종합병원'으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한 구본승은 이후 드라마 '신고합니다' '좋은걸 어떡해' 등에서 쾌활한 캐릭터로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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