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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쌍용차, 미래차 시장 전환으로 반전모색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벼랑 끝에 놓인 상황에서 친환경차 전환을 통해 기사회생을 노리고 있다.

 

쌍용차는 법원 허가를 얻어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한 결과 전기차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 인디(Indi) EV가 쌍용차 인수전에 최종 참여했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업체인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는 쌍용차 인수 후 전기차 전환과 판매 확대로 연간 10만대 안팎인 판매량을 30만대까지 늘려 흑자전환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뤄낼 계획이다.

 

또한 쌍용차는 지난 7월 평택시와 협약을 통해 평택공장의 관내 이전 및 신공장 건설을 통해 친환경차 전환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의 친환경차 전환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우선 쌍용차 인수 후보인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가 쌍용차를 품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다는 것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작년 매출 897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엘비앤티는 자본금 30억원, 작년 매출이 1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쌍용차는 작년 매출 2조9297억원, 영업손실 4460억원으로 규모 면에서 차이가 크다.

 

또한 쌍용차와 글로벌 완성차업체와의 기술력 차이다. 최근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량으로 급진적으로 전환하면서 완성차업체들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단종을 선언했으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배터리, 전기차 관련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협업을 통해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고성능 전기차 업체인 리막과 협업을 통해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 힘쏟고 있다.

 

GM도 LG에너지솔루션과 협업을 통해 미국 오하이오와 테네시주 내슈빌에 배터리셀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그러나 쌍용차는 전기차 시장에 발걸음도 못 떼고 있다. 현재 국내 완성차업체 중 전기차 모델이 없는 곳은 쌍용차가 유일하다.

 

최근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양산을 시작했지만 이 차량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전동화 시킨 모델로 전기차 플랫폼을 사용한 순수 전기차량으로 보기 힘들다.

 

여기에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339km로 국내 경쟁모델인 현대 아이오닉5(429km), 기아 EV6(475km), GM 볼트EV(414km)보다 낮은 수준이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전기차후발주자인 쌍용차가 과거의 명성을 찾기 위해서는 출시를 목표한 ‘kr10’, ‘j100’, ‘x200’의 론칭을 통해 전기차 제조업체로 성공적인 전환을 보여줘야 한다.

 

최근 캠핑과 차박 열풍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인기가 늘고 있는 것은 쌍용차에게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쌍용차가 지난 2015년 티볼리를 출시하며 9년 만의 흑자전환과 국내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의 미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인수자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며, 산업은행의 매칭펀드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자동차 시장이 세단보다 SUV를 추구하는 점은 쌍용차에게 의미가 있다”며 “쌍용차가 전기차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성과 가성비를 갖춘 전기차를 구현해 내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재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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