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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혁신학교에 세 자녀 등교한 이후 만족스런 학부모 생활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유엔인구기금의 2021년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1.1명으로 198개국 가운데 198위로 2년 연속 전세계 꼴찌를 기록했다. 이러한 저출산 현상의 원인들은 청년실업, 주거 비용, 사교육비 등 자녀 양육 비용 부담 등의 경제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여겨진다.

 

자녀 한명을 키우는데 드는 비용이 대학까지 1인당 4억이라는 등의 내용 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실에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부담을 느끼며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자신의 자식들은 이런 경쟁적인 사회에 살게 하고 싶지 않다며 대한민국을 떠나는 이들도 많아진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 필자는 다른 이들의 걱정에도 두 딸과 아들 하나를 두었다. 양육과 교육에 대한 걱정은 더 커진 것이 사실인 가운데 직장생활을 경기도 안성에서 시작하게 됐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인 큰딸과 어린이집 원아인 둘째, 셋째를 데리고 온 가족이 안성으로 이주하면서 혁신학교로 지정된 백성초등학교에 큰딸을 전학시켰다.

 

당시에는 혁신학교의 개념도 모르던 상황이었고 단지 다른 학교와 다르게 교장공모제를 통해 교장 선생님이 오셨다. 내 어린시절 기억 속의 교장선생님에 대한 인상보다 많이 젊었던 교장 선생님이 계셨다. 매일 학교 앞에서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맞아주시는 모습이 매우 활력이 넘치셨다. 입학 후 큰딸은 우리가 생각하는 공부라는 것과 다르게 매일매일 뭔가 만들고, 자기 생각을 정리해서 쓰고 발표하기, 그림 그리기, 체험 학습, 수업 중 활동 등을 매우 많이 했다.

 

부모 된 우리는 예전 우리 시절과 많이 다른 학업의 모습에 “학교에서 제대로 뭘 배우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그 걱정과 다르게 큰아이는 학교 가는 것을 매우 즐겁게 여기며 좋아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생각, 말, 자기 주도적인 모습, 상상력 등이 아주 많이 늘어난 것을 보고 역시 아이들은 체험하고 놀면서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생각에 둘째, 셋째 모두 혁신학교인 백성초등학교에 입학시키고 아이들도 다들 만족하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느라 우리 부부는 11년째 백성초등학교 학부모를 하고 있다.

 

현재 대학에서 교육가 연구를 하고 있는 나는 어린시절 몸으로 느끼고 스스로 흥미를 찾아가는 학생들이 학업과 자기의 인생에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공부에 있어 창의력은 매우 중요한 능력이지만 이 창의력은 체험과 호기심으로부터 생성된 상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모임에 가보면 우리 부부에게 다른 분들이 “그 집 아이들은 매우 밝다”라고 한다. 우리 아이들의 밝음은 자유로운 상상력과 자신에 대한 자신감으로부터 나오는 것 같다. 교육에 대한 결과는 빠른 기간에 나오는 것이 아니고 아주 오랜 시간 뒤에 나오는 것이며,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 혁신학교는 앞으로 우리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을 길러내는데 매우 역할이 크다고 본다.

 

학령인구도 줄어드는 이 때에 지금까지의 교육과는 다른 혁신학교의 교육방법이 매우 필요해지는 시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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