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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는 대출신청대상자입니다” 대출난 속 피싱 문자 극성

시중은행·정부지원 사칭한 피싱 문자
코로나19 비대면, 대출난 틈타 활개
“가짜 홈페이지·ARS, 피싱 정교해져”
“더 커질 시 소비자주의보 발령 고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상황을 틈탄 ‘대출 피싱’ 문자가 성행하자,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일부 시중 은행을 사칭한 피싱(Phishing) 문자 메시지들을 받았다. 피싱 문자들은 ‘정부지원 신용보증’, ‘특례대출’, ‘국민희망회복자금 승인’ 등 정부 지원을 빙자한 문구들과 시중 은행 본점들이 모인 서울 지역 번호로 구성돼 피싱 사기를 유도했다.

 

피싱 문자는 수신자에게 대출 등 관심이 갈 내용의 문자를 보낸 뒤, 발신 문자 전화번호로 연락하도록 유도하는 ‘보이스피싱’ 또는 발신 문자 속 미확인 링크로 접속을 유도해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수법을 주로 쓴다.

 

최근 서민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막대한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주는 민생침해형 범죄가 매년 늘고 있다. 실제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사이버사기는 지난 2016년 10만7090건에서 지난해 19만4576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금융업계도 보이스피싱 및 사이버사기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모 대형 은행 관계자는 “대출이 어려운 사정을 틈타 피싱 시도가 특히 많아져, 모바일 뱅킹 앱을 통한 관련 안내가 나가고 있다”며 “과거엔 단순 ‘대출가능’ 문자나 전화였다면 요즘엔 피싱 문자를 통해 가짜 공식 홈페이지나 가짜 ARS 콜센터 음성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등 피싱 사기가 매우 정교해졌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 은행 관계자도 “특히 연휴나 연말에 은행을 사칭한 피싱 대출 사기 시도가 커지는 편”이라며 “은행으로선 피해예방, 소비자 행동 요령이나 계좌 지급정지를 안내한 것 외에는 소비자를 도와드릴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출 빙자 피싱범죄는 주요 범죄로 분류될 만큼 자리 잡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최근의 대출대란과 저리대출 수요 심리를 파고드는 등 특정 이슈로 피싱 시도가 심화됐는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보호법을 따라 은행이나 금융 당국 어느 곳도 금융 소비자에게 대출 관련 금융 홍보·마케팅·판매촉진을 하지 않는다”며 “피싱 문자에 와있는 링크나 피싱 발신번호로 절대 접속하거나 전화하지 말아야 한다. 유일한 확인 방법은 은행 또는 금융당국의 공식 홈페이지 질의게시판이나 대표번호를 통한 확인 뿐”이라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대출난 시기를 틈탄 피싱 사기 시도가 커질 경우, 소비자주의보 발령 또한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문제가 심각해진다면 금융위원회와 의견교환을 통해 소비자주의보를 낼 수도 있으나, 현재로선 당장 이를 낸다고 확답할 순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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