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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전염병 계절 도래..수의사 '태부족'

정원 162명에 133명…29명 미달
매년 정원 ↓ 방역 전선 근무자 ↓
복무 전 '급여수준' 후 '근무환경'
시군 평균 4~5명, 1일 3~4교대


악성 가축전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겨울이 다가오고 있지만 만성적인 가축방역관 인력난으로 경기도내 수의공무원들의 업무가 과중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는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재난형 가축질병에 대한 강력 방역을 추진하는 ‘특별방역기간’을 10월 부터 내년 2월까지 운영중에 있다.

 

그러나 방역을 위해 동원 가능한 수의직 공무원은 만성적 인력 부족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최인호 국회의원(더민주·부산 사하갑)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지자체 가축방역관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기준 도내에 근무하는 가축방역관은 수의직 공무원 133명과 공중방역수의사(공방수) 43명으로 총 176명이 근무 중이다.

 

문제는 인력이다. 도의 수의직 공무원 정원은 162명임에도 불구하고 133명에 불과해 29명이 미달인 상황이다. 병역기간 중 가축방역업무에 종사하도록 하고 있는 공중방역수의사를 합쳐도 적정인원인 246명보다 70명이 적다.

 

가용인원이 적다보니 남아 있는 인력들에게 업무가 집중되며 시군의 수의직 공무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전염병이 돌게 되면 평균 4~5명 정도에 불과한 시군의 방역팀이 1일 3~4교대의 비상 근무체제로 돌입해 2~3개월을 보내야 한다. 이 경우 이들은 자정까지 일하며 100시간이 넘는 초과근무를 기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한 시군 관계자도 "살인적인 업무량으로 피로가 누적된 수의직 공무원들은 1~2년만에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며 “업무가 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대처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도나 시군에서도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공고를 내고 있지만 살인적인 업무에 수의사들은 지원을 기피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오지이거나 가축전염병 발생이 많은 지역은 채용을 해도 채용이 안 되는 상황으로 인력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다른 인력을 확보하려 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업무가 과중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포천시의 경우 2017년 6월 한 수의직 공무원이 과로로 사망했으나 그 이후로도 수의직 공무원은 1명에 불과해 혼자 포천시의 약 700여 곳에 달하는 가축 농가들의 방역을 모두 도맡아야 하는 실정이다. 포천시는 2017년 이후로 채용 공고를 꾸준히 냈지만 지금까지 지원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가축 사육이 많은 이천·여주시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수의사들은 수의직 공무원을 기피하는 이유로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 등을 지적했다.

 

김우찬 수의사의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실태조사 연구’에서 188명의 공방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방수 복무 전에는 수의직 공무원으로 근무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6.5%였으나, 공방수 복무 시작 후에는 10.3%로 급감했다.

 

특히 복무 전 근무할 의향이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급여 수준’이었고, 복무 시작 후에는 ‘근무환경’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한 수의사는 “현장에 매년 600~800명의 수의사들이 나오는데 공무원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50~100명 정도”라며 “그 마저도 전국에 편한 지자체나 정부기관 등 편한 곳에 가려고 하지 실제로 방역 전선에 뛰려고 하는 수의사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