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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메타버스 탄 대선 유권자는 관심 밖

메타버스, 경제교육 등 활동범위 넓어
2025년엔 340조원 시장 전문가 예측

정치권 활동에선 큰 영향 발휘 못 해
정계, SNS 등 통해 'MZ'세대' 공략

홍보 부족 부실한 콘텐츠 등도 지적

 

미래 4차 산업혁명 시대, 코로나19 장기화 등이 맞물리며 대한민국 정치계에도 비대면 소통 바람이 불었지만, 점점 잦아들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여야 대선경선 후보들이 앞다퉈 메타버스(Metaverse)를 활용해 MZ세대 등을 공략하기 위해 나섰지만, 사실상 세계적으로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는 메타버스가 유독 대한민국 정계와 사회에서는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이다.

 

메타버스는 온라인 속 3차원 입체 가상세계에서 아바타의 모습으로 구현된 개인들이 서로 소통하는 것을 넘어 놀고, 소비하고, 일하고, 비즈니스를 통한 경제활동 등 현실의 활동을 그대로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말한다.

 

현재 메타버스에서의 영역은 단순 교류는 물론 정치·경제·노동·의료·교육·쇼핑·공역·종교 등으로까지 활동범위가 크게 넓어지고 있다.

 

세계 메타버스 시장은 올해 35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25년에는 340조원에 달할 것으로 통계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도 심혈을 기울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재계만큼은 아니지만, 정치계도 메타버스 덕을 톡톡히 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는 올해 치러진 미국 46대 대통령 조 바이든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로 나온 조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와 맞붙었던 선거에 임박해 닌텐도의 인기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차린 사이버 캠프를 공개했었다.

 

세계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대면 유세가 어려워지자 내놓은 궁여지책이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작년 3월 출시된 ‘동물의 숲’ 시리즈 최신판으로, 전 세계 판매량이 단기간에 2000만 개를 넘어선 게임이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양한 세다가 즐기는 만큼, 바이든의 선거 유세에 상당히 높은 긍적적인 영향을 미쳤었다.

 

그러나 세계적인 흐름속에서 메타버스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유독 대한민국 정치에서는 메타버스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각 후보들은 제페토(네이버제트(Z)가 운영하는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을 지지자와 소통하는 채널로 택하기도 하는 등 정치 부분에 있어서도 새로운 바람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이낙연 후보는 지난 6월 22일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라는 맵을 만들었다.

 

가상 유세장에 들어가면 그의 얼굴이 크게 새겨진 전광판과 ‘958일 역대 최장 총리’ 등 이력을 간판으로 만들어 내걸었다.

 

메타버스 내 대화창에는 신조어와 수많은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말 그대로 시끄러웠다.

 

그러나 나름 획기적인 선택이었음에도, 지난 8월 기준 누적 방문자 수는 2만 명 정도에 그쳤다.

 

김두관 후보 역시 틈틈이 메타버스를 활용해 소통에 나섰던 지난 6월, 독도 풍경을 그대로 구현해놓은 '독도 맵'에서 '일본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독도를 수호하는 캠페인을 개최했지만 누적 방문자 수는 저조했다.

 

이재명 후보도 비슷하게 시기에 메타버스를 진행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야권 대선주자 중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메타버스를 활용해 소통에 나섰지만, 누적 방문수 등 상황은 여당 후보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각 경선 주자들이 메타버스를 통한 선거 운동 전략을 내세우자 정치권 전반에선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갖고,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고, 현재도 어느 정도 진행중이다.

 

먼저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미 당의 주요 회의나 행사도 메타버스 공간 내에서 열리고 있다.

 

송영길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최고위원회의도 메타버스 안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접적인 대면 접촉이 어렵지만 가상공간을 활용하면 폭넓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며 메타버스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정치계에서 메타버스의 활용을 늘리고 연구를 하고 있지만 동영상 플랫폼 등에 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메타버스가 아닌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 등을 적극 활용한 추미애·정세균·박용진 후보 등이 더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던 것으로 분석된다.

 

추 전 장관의 유튜브 채널 ‘추미애TV’는 구독자가 10월 28일 기준, 24만5000명에 달한다.

 

정 전 총리와 박 의원은 MZ세대가 자주 이용하는 틱톡을 활용해 젊은 층을 공략했다.

 

박 의원은 지난 4월 가수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정 전 총리는 지난 6월 틱톡을 이용해 독도 지킴이로 나서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SNS를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정치인들의 메타버스 시도에는 박수를 보내야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고 아직 메타버스가 동영상 플랫폼과 SNS 등을 대신하기에 부족한 것이 결과로 나타났다.

 

현재 여당의 경선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모든 계층이 메타버스에 대해 연구하고 논의하고 있지만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사실상 정치계의 메타버스 홍보 부족과 부실한 콘텐츠로 인해 ‘그들만의 축제’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가상 공간에서 조차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정치계의 ‘네거티브전’을 보고 싶은 국민은 없을 것이다.

 

정치계의 메타버스 활용이 비대면 축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과 함께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정치인들이 다가갔다는 것은 맞지만, 정치인들의 메타버스 활용은 ‘아직은 이르다’는 아쉬움이 남아있다.

 

[ 경기신문 = 박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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