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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기후위기 시대,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대상품목 확대해야

“이제까지 20년 넘게 농사를 지으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에요.”

 

여주시의 한 양상추 재배 농가는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하며 혀를 내둘렀다. 지난 10월 발생한 한파로 수확을 앞 둔 농작물이 못 쓰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폭우에 이어 우박과 가을장마, 그리고 이번 한파까지 연이은 악재로 농가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보상받을 길조차 요원하다.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했더라도 피해를 입증하고 보상받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양상추, 가을배추, 가을무 등은 보험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이 같은 피해는 결국 나비효과로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을 달군 햄버거와 샌드위치 등 프랜차이즈 업체의 '양상추 대란' 등이 이에 해당한다. 더 나아가서는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등 재료값 상승으로 이어져 코로나19로 가뜩이나 팍팍한 가계 살림을 어둡게 한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정부의 대책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계속해서 재해에 노출돼 ‘재해 대응 사각지대’에 놓인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현재 67개인 농작물 재해보험의 품목을 더욱 확대하고 꾸준한 홍보와 지원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 또한, 실제 피해를 본 농가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철저한 조사와 이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지방·중앙 정부 차원의 확실한 대책만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식량 주권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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