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나이제한' 규정이 사라진다.
5일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협회는 내년 초 이사회를 열어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을 '단식은 만 25세 이하, 복식은 만 26세 이하'로 제한한 '국가대표 선발규정' 관련 조항을 삭제할 방침이다.
선발규정이 개정되면 내년 9월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 이후로 예정된 2022년 국가대표 선발전에는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용대(33·요넥스)나 최근 프랑스오픈 선수권대회 남자 복식에서 우승한 고성현(34·김천시청), 신백철(32·인천국제공항)과 같은 베테랑 선수들도 출전이 가능해진다.
나이제한 규정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배드민턴 대표팀이 동메달 1개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에 그치자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베테랑 이용대가 지난 2019년 1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려 했으나, 나이제한 규정에 걸려 선발전 명단(60명)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막았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나이제한 규정이 삭제되면 어린 배드민턴 선수 육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배드민턴 국가대표는 남녀 각각 20명씩 선발되는데 나이제한이 풀리면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배드민턴협회 한 관계자는 "나이제한 규정은 그동안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관리받으며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로 성장하는데 일조한 규정"이라면서 "나이제한 규정이 사라지면 베테랑 이용대가 국가대표로 복귀할 수는 있겠지만,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에 선발된 '제2의 이용대'는 더는 보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