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의과대학(이하 인하대 의대)이 강의실과 대학병원의 경계를 허물고 지역사회 전체를 배움터로 삼는 ‘지역사회 기반 의학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병원이 아닌 현장에서 배운다"…도서지역 임상실습 본격화
인하대 의대는 본과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번 달과 오는 6월, 옹진군 병원선(건강옹진호)과 백령병원에서 3주간의 특성화 임상실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옹진군 병원선에 승선해 공중보건의의 지도 아래 1차 실습을 마쳤으며, 9일부터는 백령병원에서 도서 지역 의료 현장을 경험하고 있다. 학생들은 단순 참관을 넘어 ▲도서 순회진료 ▲닥터헬기 환자 후송 ▲지역 보건 현황 세미나 등에 참여하며 공공의료의 특수성과 사회적 책무를 몸소 체험한다.
백령병원 실습에 참여 중인 서한용(본과 4학년) 군은 “대학병원에서는 접하기 힘든 지역사회 환자들의 실제 삶과 의료 현실을 깊이 이해하게 됐다”며 “섬 현장에서 헌신하는 선배 의사들의 모습을 보며 예비 의료인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 RISE 사업 기반 '의학교육 혁신'…100개 기관 협력 목표
이번 교육 과정은 교육부의 ‘지역혁신중점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의 일환으로 채택됐다. 인하대 의대는 지난 2022년부터 지역 맞춤형 의사 양성을 준비해 왔으며, 인천시의 지역적 특색과 대학의 강점을 결합해 교육 모델을 구체화했다.
의대는 이를 위해 옹진군, 백령병원, 인천광역시의료원 등과 이미 협약을 체결했으며, 연내 공공 및 민간 의료기관 100곳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교육 영역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단순 실습에 그치지 않고, 특정 지역 주민의 질환 역학을 분석해 보건 정책이나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직접 제안하는 ‘프로젝트형 수업’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지역 건강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 인하대병원 '28년 도서 의료 노하우'와 시너지
이러한 교육 혁신의 배경에는 인하대병원의 탄탄한 공공의료 인프라가 자리 잡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1998년 백령도를 시작으로 28년간 도서 지역 의료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1섬 1주치 병원’ 사업을 통해 대청면·백령면 전담 병원으로 지정됐으며, 백령병원과 실시간 스마트 원격 화상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전문의가 섬 지역 중환자 진료에 직접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병원의 실천적 모델이 의대의 교육 과정과 결합하면서 실효성 있는 ‘병·학 협력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택 인하대학교 의료원장은 “이제는 교육 단계에서부터 지역 특화 인재를 양성해 이들이 다시 지역 사회를 위해 공헌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책임 있는 의료·교육 기관으로서 지역 의료 발전을 위해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윤용해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