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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의 연구소장인 한면희(韓勉熙.48) 박사는 「초록문명론」(동녘刊)에서 생태주의를 인류문명의 역사해석에 적용한다.
역사를 특정 시각에서 조명하고 이를 근거로 자신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80- 90년대 학번들에게 익숙한 논법. 자신의 주장을 거대담론화하기에 손쉬운 논리전개 방식이다.
저자의 논리는 고대 문명의 연속과 쇠퇴의 원인을 달리 생각해야 한다는 제안으로부터 시작된다.
"전통적으로 고대 문명의 연속과 쇠퇴는 주로 외적의 침입 여부로 가르는 편이었다. 그러나 환경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이후 문명의 흥망성쇠를 평가하는 잣대로 문명과 자연환경의 관계를 설정하는 시각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마야 문명이나 인더스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몰락한 원인은 집약적인 계단농업으로 인한 삼림의 황폐화나 도시팽창으로 인한 인근 생태계의 황폐화, 관개시설 설치로 인한 토양염분 과다 등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 문명은 역대 왕조가 치수(治水)를 최대 사업의 하나로 펼쳤기 때문에 거의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문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런 역사해석은 그리스.로마 문명과 기독교 문명에 잠재한 자연정복의식에 대한 비판을 넘어 '산업자본주의'와 '산업사회주의'에 대한 비판으로까지 이어진다.
자본주의는 그렇다 치고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은 어떤 식일까. "내적인 한계로서 마르크스주의 역시 산업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자본주의보다 덜할 수는 있어도 여전히 자연억압적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일종의 '생태주의사적 유물론'이라고도 이름붙일 수 있겠지만 저자의 논리는 이를 넘어 기존 생태주의 논리 자체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그가 심층생태주의, 사회생태주의, 생태여성주의라고 이름붙인 기존 논리를 비판한 뒤 도달하는 곳은 이른바 '초록문명론'이다.
저자가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환경정의' 혹은 '생태정의'이고 또 현문명을 새로운 '초록문화'로 전환하기 위한 체계적인 생태교육이다.
논의는 광범위하지만 정밀한 이론서라기보다는 생태주의의 여러 논의를 망라한 입문서로 보는 게 적절할 듯하다. 352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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