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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의 아르케] 마셜 매클루언을 아십니까?

 

 

 

매클루언(Marshall McLuhan, 1911~1980)은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영문학 교수로서, 대중적 인기와 국제적 명성을 누린 걸출한 미디어 이론가였다. 대중문화 비평가로서 미디어의 역할에 주목해 『미디어의 이해: 인간의 확장』을 비롯해서 미디어를 다룬 여러 권의 책들을 남겼다. 지금도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지구촌’이란 말을 유행시킨 사람이기도 하다.

 

매클루언의 미디어 이론은 자연과학의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과학의 이론이 선행적으로 학습되어 있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미디어 연구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추상적 아이디어를 난해하게 서술했다면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면 이대로 덮어둘 것인가? 미디어 현상에 대한 설명력이 부재하다면 그래도 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왜냐면,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진화생물학 등 과학적으로 검증된 이론들을 근거로 풀어냈기 때문에 그 이론들이 폐기되지 않는 한 유효하다는 점이다. 미디어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알아야 할 보석 같은 이론인 것이다. 지구촌 개념을 보자. 지구촌은 단순한 착상이 아니라 상대성이론을 바탕으로 구축한 개념이다. 매클루언의 얘기를 들어보자.

 

“우리는 우리 행성에 관한 한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폐지하면서 우리의 중추신경체계 자체를 지구를 품을 정도로 확장해왔다.… 전기에 의해 수축됨으로써, 지구는 하나의 촌락이 되었다.”(『미디어의 이해: 인간의 확장』)

 

우리 행성 지구가 전기에 의해 수축되었다는 것. 무슨 의미일까? 『구텐베르크 은하계』에서는 “전자기파의 발견은 인간사에서 동시적 ‘장’을 재창조하여 인류라는 가족이 오늘날 ‘지구촌’ 아래 존재하게끔 했다”라고 했다. “전기의 속도에 의해 모든 것이 반전된다.”라고도 했다.

 

속도가 핵심이다. 전기의 속도는 빛의 속도와 같다. 특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가속하여 빛의 속도를 좇아 근접해가면 시간은 점점 느리게 가고 공간은 축소된다. 계속 속도를 높여 빛의 속도와 같게 되면, 시간은 정지하고 공간의 제약이 사라진다. 전기 미디어는 빛의 속도로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매클루언의 언급대로 이론상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폐지된다. 이것이 지구촌이다.

 

전자기파의 발견은 인간사에서 동시적 ‘장’을 재창조했다고 했다. 19세기 중반까지는 전기와 자기를 별개의 현상으로 이해했지만, 전자기파의 발견은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 전자기파라는 것은 전기장과 자기장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만들어내는 파동을 말한다.

 

전자기학을 완성한 영국의 물리학자 맥스웰은 전자기파가 빛의 일종으로 그 속도가 초속 30만 km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후 전자기파를 이용한 무선통신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언어와 문자, 인쇄에 이어 전기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전기 미디어는 하루가 다르게 일취월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5회 정도에 걸쳐 인간의 확장, 미디어가 메시지다, 핫 미디어와 쿨 미디어, 나르시스, 미디어 역사 등 매클루언의 미디어 이론을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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